- 경기침체·국제회계기준으로 물건 증가전망
- "은행들 건전성 지키려 판매 러시땐 부채질"
[뉴스핌=한기진 기자]부실채권(NPL) 시장의 위축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인가, 아니면 브레이크가 걸릴 것인가?
최근 부실채권의 가격하락과 거래위축으로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부동산가격하락으로 부실채권의 담보가치가 하락해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차가 벌어져 거래도 경색되고 있어서다.
이러자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경기침체로 부실채권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오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유동화하기 보다 시장에 직접 팔아 치우려는 경향이 높아져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서 총 203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이중 46건이 낙찰됐다고 1일 밝혔다.
낙찰가율은 72.0%로 1개월 전(77.9%)보다 5.9%p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에서 3.5명으로 줄었다.
부실채권은 입찰을 통해서 가격이 형성되는데 낙찰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부실채권의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LTV 40% 적용을 받아 4000만원의 대출이 있는 1억원짜리 아파트가 최근 가격이 8000만원으로 하락해 경매에 나왔다면 대출비중이 50%로 오른셈이 돼 회수가능성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담보자산인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해 부실채권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실채권을 매입해야 할 투자자들인 저축은행과 할부금융회사들은 자금경색으로 현상유지에도 버거운 상태에 처해 있고, 외국계 투자자들은 국내시장을 철수하는 등 매수주체가 사라지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앞으로 매수자들이 시장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부실채권의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로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연구원(원장 정운찬) 주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처방' 강연회에서 “부실채권(NPL), 구조조정 기업 등이 대량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1년부터 상장기업들에게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시장에 내다팔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개별재무제표가 아닌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되고 부실채권을 유동화하는 특수목적회사(SPC)의 연결여부도 자산보유자인 은행에게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실채권을 유동화하는 SPC가 은행의 재무제표에 포함되면 자산건전성이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은행의 NPL 유동화 유인이 자금조달 측면보다는 부실채권 부외처리에 따른 자산건전성 제고 측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은행의 NPL 유동화 유인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부실채권을 유동화하는 대신 직접 내다팔려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