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가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상환과 관련, 만기를 하루 지나 가까스로 차환발행에 성공하며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금융권과 주식시장에선 대우차판매의 시장 신용도 하락과 함께 향후 잇달아 도래할 어음 만기분 처리, PF대출 규모 등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확실한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건설사 대주단협약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같은 분쟁은 풀리지 않는 숙제며 추후 건설사들의 부도 우려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A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우차판매가 돈이 없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자금을 일방적으로 회수당해선 회사로서도 곤란해지니 버틴 것인데 사실 이같은 사건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대주단협약을 통한 일괄타결 방식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한 이같은 분쟁은 이어질 것이고 시장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현 상황을 비상계엄 상황으로 규정하고 책임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이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구축, 현 상황을 타개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일 만기분 외에도 이후 대우차판매의 ABCP 만기 도래 어음은 수두룩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한독디엠씨제5차에 이어 당장 다음달 만기도래 어음, 이안당진, 이안CP, 이안CP제2차, 이안제11차, 이안제12차, 이안제14차, 이안제15차, 이안제16차 등 10여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말 현재 대우차판매가 발행한 ABCP규모 또한 9300억원 가량으로 PF대출까지 더하면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B증권사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시행사 부도로 시공사가 책임을 떠안은 대표적인 사례로 대형사 중에는 처음 발생한 사건"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전해왔다.
그는 "이번 건은 만기연장으로 넘어갔지만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금융기관들이 만기연장을 안하려다가 막판에 수용한 것을 보더라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커버리지 범위에서 대우차판매를 제외한 상태다.
C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발행 주관사의 무리한 담보요구가 양측간 미스매칭을 야기하긴 했지만 상당량의 ABCP발행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일로 대우차판매의 시장 신뢰도에 흠집이 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신뢰도가 생명인 이쪽 시장에서 1차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기업에 대해 은행 등 어느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에 도움을 주겠느냐는 얘기다. 결국 다음주로 넘어가면서 몇 개 건설사들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
한편 일각에선 대우차판매를 기사회생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한 동양종금증권의 내부 속사정과 발행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우차판매에 PF대출 300억원, 과거 고객들에게 팔았다가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대우차판 ABCP(195억원)를 보유중인 동양종금증권에 대해선 대우차판매의 채권에 묶여 불가피하게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그것.
이에 대해 동양측은 "대우차판매는 한달에 1000억원 현금이 들어오는 곳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봤으며 매입약정이 돼 있어 최악의 경우 다른 회사가 매입하게 돼 있다"며 "PF대출 또한 충분한 담보를 갖고 있어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또 발행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에 대해선 ABCP차환과정에서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다소 빡빡한 행태를 보였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