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합작으로 설립한 생산설비일부를 10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일단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거래로 해석되고 있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매각을 고려중인 샌디스크 입장에서는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한 삼성전자와의 M&A(인수합병)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더욱이 도시바의 경우 삼성전자가 극심한 시황악화 속에서도 공격적인 모드(후발업체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전략)로 일관, 후발업체와 격차를 넓히는 데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도시바의 샌디스크 합작생산라인 일부를 추가로 매입한 결정에는 몇가지 결정적인 오판과 함께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한발 더 나가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우선 도시바가 오판한 것은 삼성전자가 현재 샌디스크 인수로 필요한 부분이 생산설비가 아닌 특허와 기술력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4억달러의 특허료를 샌디스크에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특허료 뿐만아니라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샌디스크가 보유한 기술력을 합한 새로운 시너지효과도 상당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현재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말 42.3%다. 지금 단계에서 굳이 생산량 확보를 하지 않아도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시바의 합작생산라인 일부 매입으로 혹시라도 불거질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독과점 규제에서도 한층 자유롭게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이런 연유에서 일각에서는 샌디스크가 먼저 도시바에 매각의사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M&A를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강하는 시선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이전에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또 반도체 시황개선이 아직까지는 밝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10억달러)를 투입한 도시바의 경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현금유동성에 적신호가 올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그동안 공조체제를 유지했던 도시바와 샌디스크간 연합전선에도 머지않아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도시바가 샌디스크와 합작으로 설립한 생산라인 일부를 매입한 것은 오히려 삼성전자를 도와주는 계기가 된 듯 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