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뉴스핌=홍승훈기자] "현재의 국내증시 PBR 수준이 카드사태, 북핵사태, 미국의 이라크침공 등 3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던 2003년 2월 수준과 비슷하다"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이같은 사례를 들며 "너무 과도하게 빠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한 지금같은 시장 초토화 상황에선 이익증가세와 배당매력이 확실한 이동통신주가 매력적이며, 특히 위기감이 수그러들면 은행주가 가장 빠르게,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꼽았다.
박 대표는 현 시장 이슈를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융기관 부실화, 글로벌 경기둔화 문제로 나눠 분석했다. 우선 인플레는 곡물가와 유가가 떨어져 한풀 꺾였고 금융기관 부실화 문제도 정부의 대규모 자금지원으로 더 이상의 줄도산은 막을 수 있게 됐다. 결국 문제는 경기둔화.
박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경기둔화 문제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려면 당분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에 견해를 들어보면 이 부분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도 악화돼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유동성을 보강한 후 수출에 나섰을 때 해외경기는 나쁘지 않았고 따라서 수출도 순조로왔지만 현재는 글로벌 경기 자체가 다운돼 해외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자동차만 하더라도 미국시장의 수요가 20% 가량 줄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라틴유럽쪽도 20%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이 외에 반도체 가격도 터무니없이 떨어졌고 조선 발주의 경우 지난 9월이후 급격하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기둔화 문제가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리는 상황에서 국내의 주택거래 감소에 다른 건설경기 등 뭐 하나 좋은 업종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부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박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은행간 대출을 정부가 보증해주고, 은행의 부실채권을 정부가 사주고, 예금자 예금 또한 전액 개런티해주는 현실 속에서 한국만 뾰족하고 명확한 종합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답답함을 전해왔다.
그렇다면 그는 코스피 1000선 붕괴에 대해선 어떤 시각일까. 결론적으로 '그정도까진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박 대표는 "한국의 ROE수준을 대입해보면 PBR 1배가 1080선"이라며 "외환위기때 PBR이 0.6배, 카드사태때 0.97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그때보단 지금 경제가 우량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2002년 카드사태 후 2003년 2월말 북핵사태와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더해지며 시장심리를 악화시켰을 때도 0.97배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어쨌든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최근 증시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2조 5000억원을 넘던 일임형을 포함한 운용자산은 최근 2조원대 초반으로 뚝 떨어진 상태.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우량주를 싸게 산다는 생각으로 운용에 임하고 있다"며 "현 레벨에선 이익증가와 배당여력이 있는 이동통신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은행주를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한국의 은행들이 붕괴되면 모든 산업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 외환위기 당시도 은행주들이 급락했지만 가장 먼저 급반등했다"
한편 박 대표는 미래에셋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초창기 미래에셋운용의 급성장을 주도햇던 대표 펀드매니저. 또한 IMM투자자문 시절엔 연기금 자금을 시장수익률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 업계내 명성이 입증된 바 있다. 지금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2대주주로 황성택, 김영호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 최고 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