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 뉴스핌 정탁윤 기자]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불리는 제주.
과연 바람이 많았다. 그 바람속을 '제네시스 쿠페'가 내달렸다.
최고 시속 260킬로미터. 준비된 시승차는 380GT 3.8 모델. 현대차 라인업 중 최고인 303마력을 자랑한다. 차량이 정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6.5초에 불과하다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핸들 옆에 위치한 버튼 시동장치를 눌러 시동을 건다. 낮게 '부웅' 하고 울리는 엔진소리가 경쾌하게 온몸에 번져나간다.

출발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살짝 발을 올려놨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시속 100킬로를 훌쩍 넘는다. 200킬로가 넘었는데도 속도감을 못느낄 만큼 안정적이다.
빠른 반응속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엑셀을 힘껏 밟아봤다. 후륜구동 스포츠카답게 도로에 착 하니 달라붙는 감각이 좋다. 100여 미터쯤 앞쪽에 보이던 큰 나무가 순식간에 차창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 속도감을 ‘달린다’라는 말로 표현하는 게 과연 적당할까, 혹시 차에 날개가 달려 날아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세단보다 살짝 묵직한 느낌의 핸들도 파워풀한 드라이빙에 적합했다. 급격한 코너링에도 차가 밖으로 튀어나간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뒷자리에도 앉아봤다. 생각보다 레그룸이 넉넉했다. 제네시스라는 대형차를 활용한 플랫폼에 후륜구동 방식으로 넓어진 휠베이스 덕분이란 것이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2년의 연구 기간 동안 1825억원을 들여 개발한 최고급 스포츠가 '제네시스 쿠페'. 유럽 여러 명차와 가격 경쟁력 등 충분히 겨뤄볼만하다는 것이 현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다만 화려한 외관에 비해 계기판 등 내부 인테리어가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