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레스에 이어 오늘은 그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그립은 모든 골프 코치라면 가장 먼저 다루는 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미 많은 정보를 여러분들은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립을 잡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립을 쥐는 종류에 대한 내용은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요.
그런만큼 저는 그립을 쥐는 손과 클럽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편의상 오른손잡이 골퍼의 예로 설명을 해볼까합니다.
그립을 통해 여러분의 몸과 클럽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손과 클럽이 만나는 왼손바닥에서부터 그 힘이 서서히 줄어들어 그립의 최저점인 오른손 검지는 자연스럽게 클럽을 감싼 정도의 힘으로 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사실 인터로킹 그립은 중간에 두 손이 교차되는 지점에 조금 강하게 힘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힘의 분산이 이뤄지는 오버래핑 그립을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강조하는 자연스러운 골프라는 것이, 여러분이 어떤 명칭의 틀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그 바탕을 조금 더 이해하시고 나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가장 편한 느낌의 그립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립을 가볍게 쥐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립을 최대한의 힘으로 꽉 쥔 상태를 10으로 보고 그립에 힘을 하나도 안준 상태를 0으로 보았을 때, 4~5정도의 힘이라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스트롱그립과 위크그립에 관한 설명인데요.
많은 교재나 자료를 보면 손등의 방향에 따라 두 그립을 나누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경계선이 모호합니다. 대체 손등이 얼마나 보여야 정확한 훅이고 또 정확한 위크그립의 정의인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럼, 다시 또 자연스럽게 여러분의 신체 조건을 그립에 적용시키면 어느 정도 그 기준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혹시 주위에 큰 거울이 있으신가요? 지난주에 자연스럽게 직립자세를 해서 팔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뜨려 보면 팔이 살짝 굽혀진다는 설명을 드렸는데요.
그 상태에서 큰 거울을 정면으로 보시고 손등이 얼마나 보이는 지 한번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보이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조금 손등이 많이 보이는 편이고 또 어떤 분들은 거의 둘째 마디도 잘 안 보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진 1, 2참조)
그 모양이 여러분의 신체 조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그립의 모양과 가깝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모양을 기준으로 한번 여러분의 그립 모양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1-1, 2-1)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부상이나 직업 등이 그 모양에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요. 그것을 감안해서 너무 심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면 조금은 조정을 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조금 위크한 모양이 편할수도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왼손등이 조금 많이 보이는 편이라 약간 조정을 했는데, 여전히 흔히 말하는 훅그립 형태가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골프스윙에서 왼손은 전체 클럽을 리드하고 방향에 주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몸과 클럽이 처음 만나는 것이 왼손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오른손이 주 역할을 하게 되면 오른손보다 먼저 클럽과 몸을 이어주는 왼손이 방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립의 모양은 왼손을 기준으로 합니다. 왼손을 아까 말씀 드린 모양을 기준으로 그립을 잡으시고 오른손을 그에 맞춰서 잡으면 됩니다. 여기서 왼손 엄지와 검지가 만들어 내는 V혹은 Y자 골 모양과 오른손의 그것이 평행에 가깝게 두 손을 맞춰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사진 1-1과 2-1을 보시면 두 골이 평행한 것을 볼 수 있을 텐데요. 굳이 그 두 골의 평행선이 오른쪽 귀를 향해야 한다거나 오른쪽 어깨를 향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오른쪽 귀보다 안쪽, 그리고 오른쪽 어깨보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정도만 아니라면, 평행을 유지하는 선에서 유연하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하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3을 보면, 양손 특히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가 만들어내는 골의 모양에 빈틈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모양은 누구나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그립의 모양은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백 스윙 탑에서 클럽이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살짝 떨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백 스윙 탑에서 클럽이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떨어지게 되면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거치면서 그립을 다시 잡게 되는 습관을 낳게 됩니다. 이는 방향성과 파워의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둘째, 여러분이 조금 더 상급자가 될 경우 다운스윙 때 코킹을 최대한 늦게 풀게 되는 방법을 알게 되시는데, 그렇게 늦게 풀리는 클럽을 임팩트 존으로 강하게 진입시키는데 저 모양이 효율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제가 기술이라고 말씀드린 부분은 분명 효과적이긴 하나 억지로 고치실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긱기 때문에 활용하시기 전에 충분한 연습이 따라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마 충분히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립은 골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 가장 쉽게 연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평소 잘 사용을 안 하시는 클럽 하나를 곁에 두시고 틈나는 대로 그립 잡는 연습을 하시면 곧바로 편하고 견고한 그립을 하게 됩니다.
이번 주말도 즐거운 라운드 하시고 저는 또 다음주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설명=위로부터 사진1, 사진2, 사진1-1, 사진 2-1,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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