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최근 사태가 상당히 위험한 국면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보인다.
2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그룹(CS)이 리먼에 대한 대출을 회수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자 연준은 곧장 이것이 사실인지에 대해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CS 측은 즉시 연준 관계자에게 이 루머가 사실이 아니며, 자신들은 그럴 의향이 없다고 답변을 전달했다고 한다.
신문은 이런 연준의 이례적인 대응은 월가 투자은행들이 모기지관련 손실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개입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대손상각과 손실 처리에 휘둘리고 있는 은행들이 근거없는 소문에 의해 동요하는 것을 막는 것이 미국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란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또한 고전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대출을 유지하고 거래관계를 고수하는 것은 또다른 금융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당국이 자꾸 개입할 수는 없는 대목이다.
리먼 측은 주가 하락을 통해 이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들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계속 주장해왔으며, 심지어는 개인들이 루머를 퍼뜨린다거나 거래 데스크가 거래를 회피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난하곤 했다.
수요일 뉴욕 증시에서 5% 넘게 급등한 리먼의 주가는 13.73달러로 올들어 79%나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 연준이 CS와 접촉한 것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 및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리먼 관련 루머에 대해 조사한 시점 이전이었는지 이후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SEC는 지난달 리먼을 포함한 19개 금융주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하는 임시 대책을 실행, 루머에 기댄 투기를 억제하고자 했다.
일단 연준의 물밑 대응과 SEC의 일련의 조치에 따라 리먼에 대한 루머는 잠잠해졌다. 하지만 오는 29일 회계연도 3/4분기 실적을 내놓는 리먼에 대해서는 다시 손실이 20억 달러가 넘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리먼 측은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중 투자자문사업부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