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청년층(15~29세)의 실업자는 33만4000명에 이른다. 여기에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취업준비자 61만명중 청년층 48만8000명과 구직포기자 22만명을 합하면 청년백수는 104만명을 넘는다. 달갑지 않은 ‘청년백수 100만명 시대’가 된 것으로 적어도 한 집 건너 1명의 청년백수가 있는 셈이다.
뭐니 뭐니 해도 청년백수 100만명 시대의 주범은 일자리 부족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기업투자는 신통치 않은데 비해 불가피한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탓이다. 새로운 기업투자가 있더라도 자동화 첨단화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아주 낮다. 1조원을 투자해도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는 1000명을 넘지 않을 만큼 신규투자는 자동화 첨단화가 일반적이다.
더욱이 기업구조조정은 기존 인력은 대폭 줄여 실업자를 내면서도 신규인력 채용은 가급적 최소화 하는게 대세이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기업의 입장을 감안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는 아날로그식 투자를 지양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쟁력 강화의 필요조건에 해당하는 자동화 첨단화는 불가피한 경영전략인 것이다. 앞으로 기업투자가 양적 질적으로 대폭 증가하더라도 이전의 투자형태에서 유발하던 일자리 창출은 기대할 수 없는 추세이다. 한때 정부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일자리 창출을 추구했던 이유이다.
그렇다면 청년백수 해소책은 사회구조의 변화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82.8%에 이른다. 지난 1982년의 37.7%에 비해 무려 44.1% 포인트가 증가했다. 취업희망자들의 눈높이가 그 만큼 높아진 셈이다. 다시 말해 중졸, 고졸의 취업희망자는 대폭 줄어든 대신 대졸 취업희망자는 대폭 늘어난 것이다.
중소기업과 생산현장에서 요구하는 중졸, 고졸 수준의 기능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현상은 이런 사회적 구조에 기인하다. 기업이 필요한 인력과 구직자가 희망하는 일자리의 눈높이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노동부의 조사결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부족인력은 22만명을 넘고 있다. 7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취업자의 일자리도 따지고 보면 기업과 구직자의 미스매치에서 연유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높은 대학진학률은 상대적으로 질적 수준이 낮은 인력을 양산한 측면이 적지 않다.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춘 인력은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결과 신입사원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업무관련 기술과 지식을 갖췄다고 보는 견해가 60%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이 대학교육의 획기적인 발상전환을 요구하고 나서는 이유이다.
더욱 큰 문제는 청년백수 스스로가 적극적인 취업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 점이다. 이른바 ‘3D' 기업은 처다 보지도 않는가 하면 생산현장마저 기피하는 태도를 스스로 백수를 자처하는 것과 다름없다. 수도권 지역 출신자가 여타 지방의 취업을 기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근무여건이 좋으면서 연봉수준이 높은 일자리만을 선호한다면 청년백수의 해소는 기대난망이다.
구직자는 중소기업이든 생산현장이든 지방근무이든 따지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라면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청년백수의 해소는 구직자 스스로의 눈높이를 낮출 때 가능하다. 청년백수들이여 언제까지 공시족, 장미족, 캥거루족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