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에 '발주취소'라는 이례적인 공시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발주취소된 2건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시장의 우려만큼 심각한 상황일까.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1970억원 규모의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에 대한 수주 계약이 취소됐다. 대우조선해양은 619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발주가 취소됐다.
계약해지 원인은 발주사가 용선처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발주사가 선수금 납입기한을 지키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5일 "지난 3월 11일 6190억원 규모의 4250 TEU 컨테이너선 8척을 유럽선주사와 계약했으나 유럽선주사가 용선처를 찾다가 결국 찾지못했고 선수금이 입금이 안 돼 계약이 자연스레 해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계약금은 선가의 10%~20%도 된다"며 "계약서 상에 이같은 조항을 어길 경우 계약은 무효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 계약 해지에 대해 "선주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계약 해지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발주취소사태가 빚어지면서 조선업에 대한 우려는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해지 건이 나오면서 조선업황에 대한 심리적인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주사들의 계약 취소 자체로 전세계 선박금융이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는 조선업계의 선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나친 기우라는 주장도 적지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벌크선, 해양시추선 등의 시장은 아직까지 좋다"며 "발주 실적은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지난해 보다는 못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은 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세계적으로 선박금융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선박을 발주 못할정도로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 실적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사들의 주고객은 대부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대형 선사들과 오일 메이저들이어서 추가적인 해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계약 해지 직후 12척의 벌크선을 대체 수주해 이번 해지는 손익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4/4분기부터 시작되는 계절적인 수주 감소로 인한 수주 모멘텀 약화와 추가적인 선박 발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