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2일 오후 10시 2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국내와 해외 이슈가 없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수급 등의 호재보다는 물가 불안의 악재가 더욱 큰 상황이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 불안에 대한 언급을 한 데 이어 강만수 재정부 장관 역시 물가 잡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경제 정책이 성장에서 물가로 이동된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는 그 만큼 물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 자체의 메리트에도 불구,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별 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월말로 갈 수록 지표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시장이 물가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고 할지라도 6월 소비자물가가 5%를 넘어선다는 것은 시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현실이다.
다만 이미 금리가 5% 후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갈 만한 상황도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의 금리 수준은 이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반영한 데다 경기 둔화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주 시장은 약세 기조를 이어가되 어느 한 방향으로도 쏠리지 않은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고채 3년 금리 5.62-5.80% 예상‥방향 불투명
뉴스핌이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주 국고채 3년 금리는 5.62-5.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주 국고채 3년 금리 종가인 5.72%에 비해 아래로는 0.10%포인트, 위로는 0.08%포인트를 각각 열어 놓은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70-5.9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주 국고채 5년물 금리 종가인 5.79%에 비해 아래로는 0.09%포인트, 위로는 0.11%포인트 각각 열어 놓은 것이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위와 아래로 열어 놓은 금리 폭이 비슷해 이번주 국고채 금리 방향 역시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 수급 vs 물가 불안 ‥물가 불안이 勝!
국고채 바이백과 직매입으로 시장은 단기적으로나마 수급이 좋은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의 경우 국고채 바이백에도 시장은 크게 밀렸고 국고채 직매입 종목이 나옴에도 불구 시장의 반응은 시쿤둥했다.
이미 알려진 재료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호재에도 반응이 없었다는 것은 시장이 그 만큼 방향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잘 말해 준다.
그럴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반영한 레벨이다. 하지만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금리는 위로도 아래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움직일 수 없다.
다만 시장은 금리 메리트보다는 물가 불안에 더욱 눌려 있는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물가 불안에 대한 염려를 나타냈고, 강만수 재정부 장관도 물가 잡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선언은 물가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곧 물가가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수급과 금리 메리트에도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국내와 해외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은 호재에는 더욱 인색할 수 밖에 없다.
◆ 국채선물 저평에 기댄 기술적 매수 유입‥월말 지표 관망
거래 자체도 부진하다. 방향을 확실히 설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현물 호가도 뜸한 데다 선물 역시 거래량이 많지 않다.
다만 선물의 경우, 저평에 기댄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저평이 20틱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매수 메리트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저평이 크게 줄어들지 않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더욱이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선물 매수를 하지 않고 있어 시장은 향후 시장의 상황을 판단하며 방향이 잡히기 전까지 행동을 유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저평에 기댄 기술적인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국내 월말 지표와 미국의 FOMC도 지켜봐야 할 변수이다.
다만 이런 재료가 주초에 나오기보다는 주 후반에 나오는 만큼 당장 한 주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월말 지표가 달을 거듭할 수록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망 심리는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FOMC도 당장의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 쪽으로 기존 정책을 유보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