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식시장에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난데없는 '대규모 유상증자설'로 주가가 급락했다.
두산그룹의 맏형격인 두산중공업은 장초반 10만7500원으로 첫거래를 시작한 후 한때 10만9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급격히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10만2500원까지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두산중공업과 비슷한 시간에 이날 최저가인 3만650원까지 하락폭이 커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시장에서 "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전날 STX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STX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시에 하락했었다. 이 역시 회사측의 설명과 달리 "증자자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결국 이날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곤혹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격이다.
두산그룹은 장중 긴급히 "시장에서 돌고있는 유상증자설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것이란 소문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장마감후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도 신속히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조회공시 답변시한은 18일 정오까지지만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지 1시간여만에 대응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산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하면서 자금확보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2/4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장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전혀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회사측에서 밝혀야겠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차입금을 통한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4000원, 1000원 하락한 10만5000원, 3만1650원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