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번 국정쇄신방안에 일단 유류세 인하 및 서민 물가 대책 등 민심을 추스리는 대책을 내놓은 뒤 이후 인적쇄신책을 내놓은 방향으로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 6.4 재보선'이 실시되는 점을 감안해 취임 100일이 되는 3일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청와대에서 정례 회동을 갖고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한 일부 장관과 청와대 일부 수석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당의 국정 쇄신안을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정청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친후 이른바 '특단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인데, 이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대로 '단순 감기약이 아닌 종합감기 처방전'이 될지는 의문이다.
여당 측도 이번 상황이 단순히 몇몇 인적 쇄신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친박 복당 등 당내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쇄신책의 일환이 될 것이란 자체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상과 같은 당정청의 국정쇄신대책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는 이번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서민 경제난과 각종 경제현안이 겹치면서 반정부 투쟁으로 전환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자체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한나라당에서는 "국민이 성 났을 때는 항복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현 상황을 정권의 근본적 위기로 보고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나온 바 있어 국정쇄신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정부는 먼저 유류세 인하와 같은 고유가 대책과 함께 서민 물가를 잡기 위한 단기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면에는 물가, 기름값 급등 등 민생고 지속과 이른바 '강부자', '고소영'으로 요약되는 인사 파문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재협상은 이미 미국과 체결한 사항이고 국제 관례에 비춰볼때 결코 수용하기 힘든 사안이다. 이 때문에 성난 민심을 가라 앉힐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적쇄신차원에서 일부 장관을 경질하는 것은 이미 예견되어 오던 수순. 가장 먼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쇠고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교체대상으로 꼽힌다.
이외에 모교 특별 교부금 지원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나아가 청와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일부 수석이 교체되고 또 공석인 사회정책수석을 임명하고 수석비서관급의 홍보 특보를 신설하고 정무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심 수습 대책과 인적 쇄신 방안은 18대 국회 원구성 상황과 맞물려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정 협력도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민생대책이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비껴가는 우회 작전인 만큼, 마지막 카드가 되어야 할 인적 쇄신안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