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용위기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지금 급매물로 내놓으면 제값을 받기는 힘들 것이 뻔해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은행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무려 47% 폭락, 시가 총액이 불과 34억 8000만 달러에 불과하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충고가 흘러나오고 있고, JP모간이 유력한 인수 주체로 부각되는 중이라고 한다.
◆ 베어스턴스, 인수자 찾은 일 시급
실제로 베어스턴스와 이들의 자문사인 라자드(Lazard)는 수일 내로 가능한 회사 인수주체를를 찾아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한꺼번에 몰아서 팔 것인가 아니면 조각내어 각각 판매할 것인가가 관건이며, 또한 회사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베어스턴스의 최고재무담당 이사는 회사의 장부가치가 주당 80달러 정도는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식투자자들은 그렇게 평가해주질 않고 있어 문제다.
또 문제가 더 어려운 것은 현재의 신용 위기 상황에서는 원래는 인수 가능한 주체들이었을 씨티그룹(Citigroup)이나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 그리고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에 이르기까지 대형 투자은행이 자기 앞날을 돌보기에도 급급하다는데 있다.
◆ 조각낼 경우 PB사업부가 먹음직..JP모간 유력?
베어스턴스를 조각낸다면 네 개 단위로 분리된다. 투자은행 사업부와 채권 및 자본시장 사업부, 지급결제(청산)사업부 그리고 부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PB인 HNW(High Net-Worth)그룹 등이 그것.
이 중에서 전자의 두 그룹은 최근 시장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어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지급결제 사업부는 경쟁사들이 군침을 삼킬 것으로 판단된다. PB사업부의 경우 다소 타격을 받은 것을 베어스턴스가 인정한 상태다.
그러나 조각내어 파는 것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떤 한 부분만 팔린다면 투자자들이 더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인수 가능 주체 중에서 가장 유력한 곳은 JP모간 밖에 없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베어스턴스사 바로 옆에 본사를 둔 JP모간은 PB사업부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며, 청산사업부는 이익이 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투자은행 사업단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결국 JP모간이 베어스턴스를 통째로 인수한다면 PB사업부에는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냥 공짜로 주면 받고 아니면 말고 라는 태도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한편 시타델(Citadel Investment Group) 또한 인수 가능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 동안 금융서비스산업 전반에 폭넓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어했고, 더구나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면 이런 바램 외에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효과도 있다는 지적이다.
어려움에 빠진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온 사모펀드인 JC플라워스(J.C. Flowers & Co.)도 인수 후보로 등장하고 있다.
런던 HSBC그룹도 베어스턴스와 사업이 별로 겹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인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SBC는 유럽에서 강한 면모를 가져 미국에서 70%의 수익을 올리는 베어스턴스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도한 HSBC는 미국에서 베어스턴스와 비교되는 정도의 PB사업부가 없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산보호(Chapter 11) 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흥미를 가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그건 마치 권총을 든 사람이 '멈추지 않으면 내 머릴 쏠거야'라고 외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본사 건물을 급매물로 내놓은다면 여건이 별로 좋지는 않다. 신용 위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거의 얼어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