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유럽의 UBS와 크레디쉬스(Credit Suisse)의 4/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들 양사는 차입대출(leveraged loans) 채권 가치 감소로 인해 모두 4억 달러에 이르는 대손상각을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같은 기업대출 채권 문제는 앞으로 등급이 낮은 기업 대출채권을 담보로 하여 담보증권을 발행,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은행들이 대손상각 위험에 처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시가총액 기준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쉬스는 지난 해 연말 차입대출 및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해 6.3%의 할인률을 적용했다. 1달러 당 가치가 93.7센트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2주 사이 기업대출관련 신용파생상품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들 기업대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수요 급감 양상을 시사하는 중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상업은행 및 투자은행들은 1/4분기에 약 150억 달러 정도의 대손상각 처리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예상 할인율은 2%~10% 범위.
2월 18일 현재 유럽 차입대출 신용디폴트스왑(CDS)지수인 마킷(Markit)의 iTraxx LevX Senior지수는 90.75를 기록했다. LevX지수는 현재로서는 유럽 대출시장에서는 참조하고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대출채권 평가지수다.
미국 대출채권 시장의 경우 LCDX지수가 동종지수인데, 이들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 은행들이 대출대권 장부가치를 더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과 마찬가지로 은행들은 이들 대출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크레디쉬스의 위험관리 담당이사는 대출은 매 건수마다 다르게 평가한다며, "적용 가능할 때는 지수상품도 주요 참조지표로 이용하지만, 성격에 따라서는 이들 지수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거나 낮게 평가되거나 한다"고 밝혔다.
※출처: Markit
◆ 은행들 차입대출 자산 평가손 위험 노출
그 동안 서구 주요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관련 대손상각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을 처리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중동 및 아시아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수혈을 단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 위기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은행이 보유한 기업대출 및 회사채 가치가 의문에 빠지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나올 은행들의 연례보고서와 4월에 발표되는 1/4분기 실적 결과에서 이와 관련된 손실을 목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해 8월까지 무려 200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인수합병 관련 대출이 발생했지만, 은행들은 이를 인수할 투자자들을 충분히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달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총 362억 유로 규모의 차입대출과 관련해 7억 5900만 유로의 대손상각을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은행 중에서는 시티그룹(Citigroup)이 2007년말 현재 43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잔액을 보유해 최대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는 이와 관련한 대손상각 발생 가능액이 최대 4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다음으로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로 약 360억 달러의 차입대출 잔고를 기록 중이다. 영국의 애틀랜틱이쿼티(Atlantic Equities)는 골드만삭스가 이번 달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1/4분기에 이 잔고의 약 5% 정도를 대손상각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간체이스(J.P.Morgan Chase)는 4/4분기에 165억 달러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현재 264억 달러의 차입대출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헐값에 자산을 다 처분하기 보다는 이들 대출잔액 중 상당 부분은 투자자산으로 장부에 계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는 아직까지 미국에 비해서는 대손상각 규모가 작지만, 마찬가지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쉬스의 분석가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oyal Bank of Scotland)가 차입대출 자산 120억 파운드(235억 미국달러 상당)에 대한 추가 대손상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껏 RBS는 이들 자산에 대해 3%만 상각 처리한 상태.
영국 바클레이즈(Barclays)는 총 73억 파운드의 차입대출과 관련해 6000만 파운드의 대손상삭을 발표하면서 이 정도 밖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차입대출 자산은 대출담보증권(Collateralized-Loan Obligations, CLOs)에 포함되어 투자자들에게 판매되었지만, 시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헐값에 처분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