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통합 신한카드 출범이슈를 앞두고 신용카드 시장이 과잉경쟁으로 물드는 레드오션화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강화도 한 몫 거들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했던 은행계 카드사들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못미친 것이 이상할 게 없는 환경인 셈이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카드 등 은행계 카드 가운데 가장 두각을 보였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두 1년만에 카드 회원을 100만명 이상 늘렸고, 카드자산도 우리은행의 경우 38%나 불렸다.
지난해 옛 LG카드 사장 출신의 박해춘 우리은행장 취임 후 우리은행은 공격적인 신용카드 확대 전략을 폈다. 그 결과 신용카드 회원은 650만명에서 750만명으로 15.3%가 늘어났고 유효회원수도 250만명에서 360만명으로 100만명씩 늘어났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지난 2006년말 19조3750억원에서 24조8250억원으로 무려 5조4500억원이 불어났다. 28.1%나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5.62%에서 6.68%로 확대됐다.
그러나 당초 우리은행이 내세웠던 지난 2007년말 기준 시장점유율 8% 달성에는 훨씬 못미쳤다. 우리은행은 당초 지난해말까지 시장점유율 8%를 달성한 후 올해말까지 10%대에 진입하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따라서 올 연말까지 시장점유 목표 10%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1년만에 카드회원을 무려 146만2000명을 끌어들였다. 지난 2006년말까지 301만2000명이었던 회원을 447만4000명으로 무려 48.5%나 늘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하나금융지주 실적발표에서 하나은행 서정호 부행장은 "1년만에 150만명의 회원을 늘렸다는 것은 의미있는 증가"라면서도 "당초 회원수 증가 목표를 30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잡았는데 결과적으로는 50%를 달성함으로써 목표대비해 실적이 상당히 못미친다"고 인정했다.
실제 신용카드 자산도 기존 1조1470억원에서 1조3110억원으로 1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전년말 10조5567억원에서 작년말 12조6289억원으로 2조722억원(19.6%) 늘리는데 그쳤다.
하나은행의 실적은 특히 우리은행에 비해 생산성 또는 영양가 면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어서 빛이 바랬다.
우리은행의 회원수 증대 폭은 100만명으로 하나은행의 150만명보다 적지만 카드사용액은 5조4500억원, 28.1%나 늘렸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사용액은 고작 19.6%증가에 그쳤다.
이들 카드사들은 지난해 공격적인 카드확대 전략을 폈고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지만 당초 목표에 이르지 못한 것은 그만큼 작년 한해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했다는 증거다.
은행계 카드사 한 고위관계자는 "작년 한해 신용카드 시장이 레드오션화됐고, 이를 막고자 금융감독당국의 마케팅 등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당초 목표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교통카드를 선보였다가 감독당국으로부터 판매제재까지 당하면서 카드 성장전략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이들 은행이 회원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상황속에서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카드회원이 888만4000명에서 851만8000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36만6000명이 빠져 나간 것이다.
회원수의 감소로 인해 이용금액도 지난 2006년말 49조4273억원에서 지난해말 49조7064억원으로 1년간 2791억원 늘리는데 그쳤다. 1%조차 안되는 성장률이다.
지난해 10월 통합 출범한 신한카드는 옛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과정에서 이탈 고객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누차 밝혀왔다.
전체적으로 다른 은행계 카드사와 비교해 외형성장은 저조했다. 그러나 회원수는 1299만2000명에서 1334만6000명으로 2.7% 늘렸고, 지난 3.4분기보다는 0.6% 늘렸다.
이용금액도 98조4361억원에서 101조4431억원으로 늘려 통합이슈에도 불구하고 고객이탈에 대해 성공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