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KTB네트워크가 최근 증권업 진출을 선언했다. 다음달 금융감독원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4월께 증권업 인가가 떨어지면 KTB네트워크는 6월경 기업분할을 통해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한다.
이같은 결정은 내년초 시행을 앞둔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둔 포석으로 관련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다만 과거 KTB네트워크의 키움증권 인수 실패 사례와 함께 벤처캐피탈의 리스키한 투자패턴을 감안할 때 인허가 키를 쥐고 있는 감독당국으로서도 적잖은 부담일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 KTB 변화는 왜?
벤처캐피탈에 준하는 신기술금융업과 CRC(기업구조조정기구),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주업무로 하는 KTB네트워크가 증권업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통법 하에서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핵심은 PEF 활성화. 현재 KTB네트워크의 자산은 2조원 남짓된다. 약정기준으로 2조원을 상회하는 자산에서 PEF가 차지하는 비중은 1조원 정도이며 나머지는 CRC나 벤처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TB의 PEF사이즈가 점점 커지면서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자통법 하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키 위해선 PEF를 보다 활성화해야하고 그런 이유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하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KTB네트워크는 키움증권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적이 있는데 당시 다우기술에 키움증권을 넘겨준 후 증권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현재로선 KTB네트워크의 증권업 진출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물론 기존 중소기업 네트워크가 강해 이를 통한 회사채 발행, IPO 등 전통 IB업무에 강점은 있지만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금융권과 함께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등 재계의 증권업 진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결국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는 KTB네트워크가 처음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KTB네트워크가 일반 증권사의 투자 스펙트럼만큼 영역이 넓지는 않지만 벤처캐피탈부문에선 최고다. 과욕을 안부리고 핵심역량을 잘 활용해 나름의 색깔을 보인다면 성공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때 KTB네트워크 권성문 회장의 벤처업계 라이벌던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증권업에 진출한 이후 자본시장 최고의 스타로 승승장구하는 모습도 자극이 됐을 것이란 후문이다.
◆ 감독당국 인허가 '과연'
과거 공격적인 투자패턴을 충분히 보완할 만한 리스크관리체계를 갖추고 이를 당국에 얼마나 잘 어필하느냐에 인허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B네트워크의 경우 자본금이 3500억원 수준에 달하며 증권업 인허가에 대한 기본 요건은 충족한다. 다만 정성적 부분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을 주업무로 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주류였던 KTB네트워크에 대해 감독당국이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사모펀드의 경우 소위 큰 손실이 발생해도 선수들만 다치면 되지만 증권업을 하게되면 일반 고객들 손실로 확산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감독당국도 이번 KTB네트워크의 증권업 인허가건에 부담을 갖을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