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이 통안증권의 주류를 차지하면 1, 2년물을 포함한 단기채권의 발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통안증권 3년물 발행으로 그동안 통안증권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8일 오전 6시5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3년물 통안증권이 통합발행되면 장기투자기관 입장에서 유동성 확보 이외에 듀레이션이 긴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이 통안증권 3년물을 발행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자 통안증권 2년물이 전일대비 4bp하락했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8bp 상승 마감됐다.
9일에는 통안증권 2년물이 전일대비 6bp 또 다시 하락한 5.98%를 기록,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를 13bp까지 줄였다.
통안증권 3년물 발표 하루 전의 스프레드가 26bp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발표로 두 채권간의 스프레드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통안증권 3년물 발행으로 2년 이하의 통안증권 발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 한국은행의 생각은 뭘까?
한국은행도 3년만기 통안증권이 발행되면 단기물 통안증권 발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이 154조원인데 평균 듀레이션은 1년도 안된다고 한다.
3년만기 통안증권을 연간 20조원 발행할 경우 발행잔액 기준으로 60조원과 맞먹는다. 154조원에서 60조원을 빼면 94조원인데, 2년만기 이하 통안증권 발행액이 연 154조원에서 94조원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는 게 한은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론 아직 3년물을 얼마나 발행할지 결정되지 않았고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3년물을 발행할 경우 단기물 발행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은행은 또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3년물 통안증권을 매력적으로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물 보다 듀레이션이 길고 3년국고채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기관들이 사볼만한 하다는 것이다.
◆ 통안채 3년물 발행, 시장 참가자들 '글쎄'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은 저마다 각양각색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2년 이하 구간의 통안채 중 약 20조 정도가 3년만기 통안채로 옮겨져 갈 경우 2년이하 구간의 통안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구간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단기물이 분명 줄어들 것"이라면서 "한국은행 입장에서 이제 이자가 많다는 부담과 장기채로 입지를 넓혀 나가려는 차원에서 단기 통안채 발행에 손을 떼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국내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2년 이하의 통안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딜러는 "전체적으로 단기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유동성도 같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단기물 발행물량이 줄어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통안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통안채 3년물 발행 때문이라기보다는 연초 물건을 담지 못한 기관에서 캐리성 매수를 해서 통안2년 금리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기관 평균 부채 5년,10년 …과연 3년으로 충족될까?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듀레이션이 긴 자산을 선호하는 연기금, 보험사 등의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통안채 2년보다는 3년이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통합발행을 할 경우 유동성이 확보되는데다 발행 물량이 정해진다면 예측 가능성까지 높아 지표물로서의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년간의 만기 차이로 매력 자체가 크게 높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평균 채권의 듀레이션이 2.6년, 2.7년 정도 되는데 연기금 부채 만기를 보면 보통 5년, 10년으로 길다"면서 "설령 3년이 발행된다고 해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