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5조원의 국고채 직매입을 통해 거친 금리 오름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30일 오전 7시1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금리상승의 근본원인이 이 정도의 국고채 직매입으로 치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은 손절매도라는 악순환의 덫에 갇혀 있다.
일종의 재정거래라고 볼 수 있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IRS(이자율스왑)를 페이(고정금리 지급)하고 채권을 매수한' 은행들의 스왑데스크가 이런 포지션의 손절매도에 나섰고 손절매도는 확산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에서 촉발돼 국내 은행으로, 다시 증권사로 도미노처럼 이어져 쓰나미가 채권시장을 휩쓸어 버리듯 황폐화시킨 것이다.
외국계은행이나 국내은행중 이런 포지션은 1조원이 넘는 곳도 있을 정도로 꽤 많은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1.5조원의 국고채직매입은 시장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자금담당 부총재보도 "채권거래가 마비돼 거래는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 차원에서 국고채 직매입을 한 것"이라고 말해 한은 역시 시장안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손절매도가 과연 얼마까지 나올지, 또 채권금리는 얼마나 더 오를지다.
손절매도가 얼마나 더 나올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본드스왑베이시스 거래를 한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물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현물이 거래되지 않는 상태서 국채선물의 매도가 대규모로 나오면서 국채선물 급락이 채권금리를 급등시키는 상황은 다소 어색한 측면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지난 이틀간 IRS나 채권 현물이 거래가 잘 안되는 상태에서 은행과 증권사에서 국채선물 매도가 많이 나왔고 이를 외국인이 받아가는 구도였다.
은행들이 본드스왑베이시스 포지션을 언와인딩하기 위해 국채선물만 매도한 셈인데 이는 또다른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채권이 다시 강세로 돌아서거나 본드스왑베이시스가 축소될 경우 다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외국계은행이나 국내은행, 증권사 등 스왑거래를 많이 한 기관들은 큰 손실을 보게됐다.
'채권금리가 올라서 어렵고, 통화스왑에서 깨지고 본드스왑베이시스에 엎어지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한숨소리가 나온다. 어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채권부분의 평가손이 천억원대라는 루머도 돌고 있는 등 한마디로 흉흉한 분위기다.
문제는 파생상품과 연계된 채권부분의 이런 혼란과 손실이 역외 외국인의 이익으로 이어져 국부가 유출되는 꼴이 된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통화스왑(CRS)레이트가 급락하면서 스왑베이시스 거래로 짭짤한 이익을 본데 이어 이번 본드스왑베이시스 손절매 사태때는 국채선물 매도분을 차익실현하고 있고 또다른 재정거래기회(CRS페이-현물 또는 선물매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파생상품은 누군가 손해를 보면 누군가는 이익을 보는 제로섬(Zero sum) 게임의 세계다.
정부가 개방된 시장에 대해 단기외채 규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생긴 달러부족이 결과적으로 역외 외국인만 배불리는 국부유출이 되고 있는게 안타깝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95%로 전일보다 0.09%포인트 내렸다.
오늘 채권시장은 1.5조원의 국고채매입 결과와 본드스왑베이시스 포지션의 추가손절매도, 당국의 대응 등에 따라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93-6.13% 국채선물 12월물은 104.60-105.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