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은행 카드 저축은행은 물론 심지어 대부업체에 이르는 전 금융권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 대한 대출을 외면하는 '자금중개 편식증'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은행권은 거의 모든 국민들을 상대로 예적금을 받기 때문에 공공성 구현에 앞장서야 하지만 오히려 우량등급 고객 집착증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부업체 마저 비교적 신용도가 좋은 계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어 저신용층의 대출비중은 2년도 채 안돼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23일 은행연합회 신용정보에서 집계된 각 금융업권별 가계대출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총가계대출 중 신용등급 1~3등급에 대한 대출비중은 지난해 6월말 절반을 돌파한 뒤 최근엔 52.1%로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그래도 양호한 4~7등급에 대해서도 2005년 이전엔 45% 이상의 대출을 내줬지만 올 3월말 42.7%로 뚝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도 하위층인 8등급 이하는 아예 2005년 상반기말 8%에 근접했으나 지난 3월말 5.2%로 곤두박질 쳤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은행의 여신운용 보수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을 봐도 8~10등급에 해당하는 잔액규모는 지난 2005년6월말 6조8000억원에서 올 3월말 1조8000억원으로 무려 74%나 급감했다. 비중도 54.1%에서 26.3%로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8~10등급에 대한 대출비중은 51.0%로 제도권 금융기관중 저신용계층에 대한 대출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용등급이 좋은 1~3등급에 대한 대출비중이 꾸준히 확대돼 지난 2005년 6월 7.7%에서, 올 3월 9.8%로 집계됐다.
반면 저신용계층인 8~10등급에 대한 대출비중은 같은 기간 53.7%에서 51.0%로 축소되는 추세였다.
대부업체도 총대출 중 4~7등급에 대한 대출비중이 52.2%, 8~10등급은 44.1%를 차지해 제도권 금융기관에 접근이 제한된 계층을 대상으로 대출해주고 있다.
그러나 4~7등급의 비교적 신용도가 양호한 계층에 대한 대출이 지난 2005년 6월말 16.1%에서 올 3월말 52.2%로 급격히 불어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신용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비중의 축소를 의미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8~10등급의 경우 82.4%에 달했던 대출비중이 올 3월말 절반이하인 44.1%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위원은 "최근 대부업계의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대형 대부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