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교체를 계기로 지난 9월 새로 선임된 팀 밀러 이사회 의장과 함께 SC제일은행 2기 경영진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셈이다.
금융계는 물론이고 은행 내부에서도 새로운 [밀러 의장-에드워즈 은행장] 체제가 향후 SC제일은행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기를 6개월 앞둔 갑작스런 행장 교체에 대해 은행 안팎에선 실적 부진과 자산확대 및 현지화 실패를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노사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고 장기화했다는 점도 교체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룹내 서열 높아 각종 현안 전결처리 가능성에 기대감
그러나 잇따라 행장과 이사회의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분위기 쇄신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에드워즈 행장의 경우 전임 메리디스 행장보다 그룹 내 서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은행 그룹의 경우 국내 현지법인 자체내에서 의사결정이나 전결처리가 쉽지 않은 부문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전임 행장 역시 현지화영업을 비롯해 인사 및 경영 개선 요구 등을 놓고 벌어졌던 노사갈등 등 현안을 처리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점에 비춰 그룹내 발언권이 높은 만큼 국내에서의 전결처리 범위가 커지고 그만큼 행장의 의지에 따라 각종 현안들이 해결되거나 개선될 여지도 크다는 것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새 행장은 전임 행장보다 서열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기대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팀 밀러 의장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팀 밀러 의장은 취임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노동조합을 방문했고 노조가 전달한 요구사안 등에 대해 "아직 얼마 안돼 확답을 할 수 없지만 공유하고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말한 부문에 대해선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한 관계자는 "그룹에서도 SC제일은행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쨌든 이들 최고 경영진이 해결한 의지는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행착오 줄이고 현지화영업 통한 정상화 과제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임 행장의 경우 SCB가 옛 제일은행을 인수해 SC제일은행을 출범시키는 과정, 그리고 현재까지 2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에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경험이 부족한 새 경영진들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의구심도 많은 상황이다.
어찌됐건 메리디스 행장이 경질 성격이 짙은 중도하차를 하게 된 데에는 그룹 내에서도 두 번에 걸친 증자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실적이 좋지 못했던 점들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기본자본이 여전히 은행권 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증가율도 여타 은행들이 최고 24%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달리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 올 3월말 기본자본은 2조9786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3.78% 늘어났고 전체 시중은행을 합쳐 7.41% 늘어난 것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말과 2006년 3월 두차례에 걸쳐 각각 2850억원, 2509억원의 유상증자를 해 총 5359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BIS자기자본비율은 올 3월말 10.79%에 그쳤다.
자산규모도 계속 쪼그라들고 있는 형편이다. 올 상반기 총자산은 56조2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3조9168억원이나 빠졌다. 원화대출금도 29조3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조4948억원 보다 무려 3조1841억원이나 줄어들어 총자산 감소분의 대부분이 원화대출금에서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5년말 SC제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4조2000억원이었다.
SC제일은행은 출범 후 현지화를 통한 밀착영업 대신 무리한 조직개편으로 임원수를 대폭 늘리고 밸류라는 지나치게 세분화된 단위별로 영업 및 인사 등이 이뤄지는 밸류센터(사업부제)를 도입하는 등으로 노사간 갈등도 빚어왔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자산을 꾸준히 늘려가며 대형화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SCB가 SC제일은행의 본점 및 전산센터 등의 주요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정도로 국내영업을 아예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모두 2기 경영진 체제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들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