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간 자발적 인수합병으로 자연스레 대형 투자은행을 탄생시킬 가능성에 대해 정부 학계 금융계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그러들지 않는 이슈 중 하나인 금산분리 원칙에 대해선 필요하다(55%)는 쪽이 조금 더 많았지만 불필요하다는 쪽도 45%로 많아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금융산업 중장기 발전방향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의 7명은 증권사간 자발적 인수합병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업무경험이 일천해 투자은행으로 발전하기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론 "인수합병이 가능하더라도 업무경험이 일천해 투자은행으로 발전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자가 37.3%나 됐다. 또 증권사간 주인이 달라 자발적 인수합병이 곤란하다는 답변이 19.9%, 대규모 인원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로 인수합병이 곤란하다는 것이 19.7%로 나왔다.
결국 모두 합쳐 76.9%가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 투자은행 탄생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인 셈이다. 전체의 20.5%만이 자발적 인수합병 및 투자은행의 탄생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6월18일부터 8월3일까지 총 1만9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이중 응답한 1221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응답자의 27.2%는 정부 및 공공기관 종사자이고, 은행이 22.2%, 대학 또는 연구기관도 22.2%, 증권사 6.8%, 보험사 7.1%, 기타 금융회사 15.2%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고도로 전문화된 인적자원"을 36.3%로 가장 많이 꼽았고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및 상품개발 능력"은 34.7%가, "각종 금융규제 철폐"는 16.4%가 꼽았다.
은행의 가장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선 "전통적인 은행업에 집중하면서 방카슈랑스와 펀드판매를 겸업하는 부분 겸업은행"이라는 답변이 48%로 가장 많았다.
은행 보험 투자은행업에 동일한 비중을 두고 영업하는 완전 겸업은행은 41.8%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업은행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8.2%로 조사됐다.
또 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대해선 여전히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경제력 집중 방지, 재벌의 금융회사 사금고화 방지 등을 이유로 필요하다는 답변이 55.3%로 우세했다.
그러나 산업자본이 금융발전을 돕고 외국자본에 대한 대항마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시각도 44.7%로 비등해 향후 찬반 논란의 소지가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정부지원 형태를 묻는 질문엔 민간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도울 DB 구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8.3%로 가장 높아 실용성 있는 정보의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금융기관을 민간 금융회사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이용"이라는 답변은 32.8%로 집계됐고 "정부 주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설립을 통해 해외 금융기관 인수"는 17.9%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