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오른 5.46%로 마감, 지난 2002년 10월18일(5.49%)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사는 28일 오전 6시3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카드대란의 잔파가 남아있던 2002년 가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오른 건 한국은행의 유동성흡수를 위한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이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이동하면서 채권의 수요기반이 약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다가 금융기관들이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유동성비율 등 각종 지표를 맞추기 위해 보수적인 운용패턴을 보이고 추석과 태풍 영향으로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도 어제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안증권 입찰이 부진하고 외국인의 매도가 나온 건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금리는 얼마나 더 올라갈까?
차트분석을 이용해 거래를 하는 시장참여자들은 국채선물의 전저점(106.69)가 뚫릴 경우 지지선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5.40-5.60%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나름대로 견조하게 지지돼온 선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쉽게 뚫리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5.5%대로 올라가면 5.3%대까지 목표로 놓고 저가매수를 해볼만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펼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도 적극적인 매수의지를 가지고 있는 곳은 많지 않지만 저가매수 플레이가 유입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방향(Direction)에 대해 베팅을 하는 시장참가자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금리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와도 무덤덤하다. 국내 은행 상품계정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등 시장이 얇다. 한동안은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현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고, 주식이 채권에 비해 기대수익이 아직도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크게 하락반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미국의 서브프라임문제로 연준이 추가로 단기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다소 열려 있고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한동안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나 4분기 국채의 순발행이 월평균 1.7조원 수준으로 적다는 점은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채권금리는 한단계 올라온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5.35-5.55%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방향을 탐색하는 흐름이 될 것 같다.
27일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신규주택판매 부진과 5년만기 국채입찰 강세에 힘입어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7%로 전일비 0.05%포인트가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신규주택판매건수는 79만5천건으로 전월의 86만7천건에 비해 8.3%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2만5천건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오늘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수익률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한 후 증시와 오는 1일 발표되는 8월 산업활동동향 예상 및 은행채발행 등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40-5.50%, 국채선물 12월물은 106.60-106.9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