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애널리스트 및 거래인들은 美 신용 및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심지어 가을에는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곤 해왔지만 올해는 다른 요인들로 인해 단기적 혹은 연말까지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전했다.
일례로 애덤 로빈슨(Adam Robinson) 리만브라더스 소속 에너지 분석가는 이 같은 하락세가 헤지펀드 및 여타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잘 나가던 포지션을 일부 청산한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최근 상황의 여파가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경우 석유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원유 공급은 부족한 편이고 유가 역시 여타 자산 가격에 비해 변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WSJ는 만약 연준이 다음 달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며, 이럴 경우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든 그렇지 않든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9월 11일 비엔나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재고가 풍부해서 증산할 의향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OPEC이 글로벌 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진다면 유가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세계경제는 내년까지 4.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리만의 로빈슨은 OPEC이 증산에 나서더라도 미국까지 그 같은 증산된 원유가 도착하려면 몇 개월은 족히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금부터 11월까지는 허리케인 시즌이다. 허리케인은 멕시코만의 생산 및 정제설비나 루이지애나의 석유수입항 설비에 많은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나아가 신용시장 경색 우려 때문에 서구 에너지기업들이 새로운 유전 탐사에서 후퇴할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한 최근 원유선물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원유를 저장할 유인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최근 석유시장 거래인들 사이에서는 원유선물시장의 '백워데이션' 현상을 놓고 말들이 많다. 이와 관련, 에너지 경제전문가 필립 벌리거(Philip Verleger)는 최근 보고서에서 "물리적인 원유 재고 보유자들이 그 보유수준을 줄이면서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유가가 새로운 균형을 찾기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군나 최근 2년간 볼 수 없었던 '백워데이션' 시장의 전개는 이미 강해진 기관투자자들의 석유시장 투자 의욕을 자극, 이 때문에 유가가 다소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핌코(PIMCO)의 상품전략펀드 포트폴리오 담당자는 지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원유 선물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최근 월물을 팔고 다음 월물로 넘어갈 때 약간 자금이 남는다는 사실 때문에 더 강화되고 있다.
다만 WSJ는 지금 유가 상승에 베팅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만브라더스의 분석에 따르면, 1999년 이래 매년 국제유가는 겨울철 수요 전망에 힘입어 상승하기 전 8~9월 고점에서 최소 15% 급락 조정을 거치곤 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