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국 증시 주요지수는 조금 하락했지만, 이는 단지 국내시장의 우려 때문이었다. 8월 들어 중국증시는 4% 가까이 오른 상태이며, 올 들어서는 74%나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절연'되어 있는 것은 중국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가 제한되어 있고, 국내 투자자 또한 해외 투자에 제한을 받는 등 자본 흐름이 통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결과 중국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혼란은 투자자들의 심리에만 영향을 미치는 정도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당장은 중국 증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다만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어느 순간엔가는 조정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전망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핵심은 과연 글로벌 시장의 약세가 미국 등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의 수요 약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인가 하는데 있다고 지적하는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은 수출 총액 중 1/5이 대미국 수출이며, 따라서 중국 경제는 미국 소비위축 여부에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글로벌 신용우려, 직접 영향 주지 못해
전 모간스탠리 동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현재는 독립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앤디 시에(Andy Xie)는 미국 신용경색 문제가 "중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중국 주식시장은 거품 상태로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식시장의 역사는 20년이 채 안 되었으며, 투자자들 역시 처음이다보니 펀더멘털 보다는 루머나 맹신적인 믿음에 지배받고 있다. 게다가 많은 기업들이 주식에 투자해 이런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등 좋지 않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 더 많은 주식이 매물로 쏟아지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또 중국 시장은 아직 선진국 시장의 그러하듯 중심적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되는 중국경제의 주요 지표로 시장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중국 경제와 시장은 투자자들로부터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 7월 이후 중국 증시는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3.6배나 성장했다. 상하이와 선전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2조 8000억 달러 규모로 거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 이는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경제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증시가 저렴하다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은 지난 해 순익대비 5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믿음은 확고해 보인다. 8월 상순 동안 총 178만 개의 주식계좌가 개설됐다. 신용 우려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동안 지난 주 차이나 포스트 앤 캐피털펀드가 출시한 뮤추얼펀드로는 하루만에 78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주말 IPO 이후 첫 거래가 개시된 3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300% 폭등했다.
다른 시장들에서는 대형 기관들이 미국발 손실을 만회하고자 포지션을 매도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약 50개 외국 기관들에게 허용된 국내 증시 투자한도액은 100억 달러로, 전체 시가총액의 0.5%에 불과하다. B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시장의 규모가 워낙 작아 전체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중국은 개인들만이 아니라 다수의 기업들도 주식에 투자하여 시장을 부양하고 있다. 정칙적인 고려 또한 증시 랠리에 한 몫 했다. 중국정부는 과거 주식시장에 주기적으로 개입해왔으며 최근에도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현재의 '황금기', 즉 오는 가을 공산당 대회와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여전히 베이징 당국이 주식시장의 급락을 막아주리라 믿고 있다.
WSJ는 어느 정도까지는 중국 주식가치는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뒤늦게 추종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05년 사이 상하이 종합주가는 38%나 하락했지만, 그 사이 중국 경제는 두 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사이 시가총액은 GDP의 18%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번 중국 증시의 랠리는 중국정부가 개인 투자자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주 지배구조를 변경한 뒤인 2005년 중반부터 시작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