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에야 말로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 의장이 진짜 심각한 '신참의 실수(rookie mistake)'를 저질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20일 美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전했다.
케네스 토마스(Kenneth Thomas) 와튼스쿨 재정학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참의 실수"라고 규정하면서, 연준이 "투자자들의 유동성 수요와 주택경기 침체의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학자의 머리(book-smart)와 시장의 판단(street-smart)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 사례"라고 그는 덧붙였다.
프린스턴대학 경제학장이던 버냉키는 그 동안 연준의 '예측'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 금융시장의 많은 지표들로부터 실마리를 찾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의장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완만한 경제성장 속에 인플레이션이 최대 위협이란 연준의 예측의 신뢰성은 크게 훼손되었으며, 이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긴급 연방기금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판단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 버냉키 사단의 위험한 균형잡기
한편 1998년 위기 당시 세 차례 금리인하 결정에 참여했던 로렌스 메이어(Laurence Meyer) 전 연준 총재는 "때때로 사태를 이루는 동학이 매우 급격하게 변화될 수 있다"며, 이번 버냉키 사단의 태도 변화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거시경제학적 예측에 포함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할인율 인하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처음 제기했다. 이들 지역 연방준비은행은 각각 1997~1998년 금융위기에 대처한 경험이 있는 클린턴 행정부 관료들이 총재직을 수행하는 중이다. 지금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학자 출신들이 지배적이다.
현재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ors LLC) 부회장이기도 한 메이어는 지난 7일 FOMC 이전에 정책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차적인 우려대상이라는 표현은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해야 금융시장의 동요에 대처할 수 있는 여지를 열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스티븐 스탠리(Stephen Stanley) RBS그리니치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엄밀하게 거시경제 환경에 의해 도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경제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문제"라고 그는 주장했다.
비록 지난 주말 연준의 결정은 당장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린스펀 시절과는 달리 의장 한 사람의 발언이 아니라 연준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른 대응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단 해리스(Ethan Harris) 리만브라더스 수석 美이코노미스트는 "새 버냉키 사단은 그린스펀의 '코드워드'로 채워진 연설 보다는 FOMC를 통한 좀 더 공식적인 채널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좀 더 나아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댈러스 연준 총재였던 로버트 맥티어(Robert McTeer)는 자신의 경우 최근까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차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연준은 일종의 '버냉키 풋'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 매우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만의 이단은 "지금 연준의 구성은 새로운 도전에 첫 대면하는 것이지만 상당히 뛰어난 집단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버냉키 의장이 연준의 역사, 정책 실수 그리고 무엇보다 대공황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개리 실로스벅(Gary Schlossberg) 웰스파고(Wells Fargo)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무대응과 적극적인 시장의 구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고 평가하면서, "연준은 완전한 완화정책을 위한 문을 연 것이며, 당장 그 결과는 분명하지 않으며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