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25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0년 4월 17일 기록한 93.17포인트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17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도 700선이 무참히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5.91포인트(6.93%) 급락한 1691.98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77.85(10.15%) 폭락하며 689.07을 기록했다.
두 시장에서 오전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급기야 코스닥 시장에서는 30분 동안 매매가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사상 두번째로 발동되는 등 진기록을 연출했다
수급에서도 사상최대 매수기록과 매도기록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1조366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기관도 1조498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그램은 매수로 무려 1조921억원이나 유입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개인은 7000억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13.22%, 운수창고 12.87%, 증권 12.94%, 건설 11.23%, 종이목재 11.12%, 의료정밀 10.04% 등 여러 업종에서 10%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대형주에서는 동양종금증권,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산업, STX조선, 현대상선, 대한전선, 두산건설, 현대증권, 현대제철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하한가 종목은 무려 457개나 속출했다.
◆코스피 사상 최대 폭락..왜 ?
전일 국내증시의 휴장이 폭락으로 이어지는 데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어제 휴장이 폭락에 가장 영향을 발휘했다"며 "이틀 동안 조정받을 것을 한번에 받아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 경색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에서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 서브프라임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가능성까지 우려되며 시장에서 과민하게 반응했다"며 "실체는 없지만 가능성만으로 시장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에서 프라임, CP시장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신용경색 우려가 강하고 넓게 진행된 것이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시아증시가 미국증시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아시아 내에서도 국내증시의 상승폭이 컸던 것이 폭락의 또 다른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 1650이 차기 지지선?
60일 평균이동선인 1800선이 장 시작과 함께 무너진데 이어 1700선마져 뚫리면서 새로운 지지선이 어디서 형성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인 1650선을 제시하고 있다.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중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해왔다"며 "기술적으로는 1650선이 차기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윤학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 1650 수준, 중기적으로 보면 1600선이 중요한 지지선"이라며 "1600대 중반에서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극심한 변동성 상황에서 지지선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변동성이 워낙 커서 120일선을 지지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하루 아침에 100포인트 이상 빠지는 상황에서 지지선을 예측하기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 장기 1600대 중반 '저가매수' VS 단기 '관망세' 유효?
전문가들은 우선 장기적으로 1600대 중반에서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당분간 관망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1600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격히 줄어들고 기업실적,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1600대 중반에서 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서 함부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관망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기에 가파르게 반등하면 물량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1650선까지 빠진다면 매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저가매수기회로 삼더라도 바로 장을 돌릴수 있는 여건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저가매수를 말하기도 어렵다"며 "다만 추세적인 측면에서는 매도를 자제하고 시장이 안정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