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형은행 또는 은행계 지주사 수치는 2006년 것을 제대로 반영했지만 국민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 기업은행 경남은행 등의 기준 수치는 2005년 것을 재탕한 것이다.
심지어 대구은행의 경우 2004말 수치를 재사용함으로써 2005년과 2006년 두 해치 경영성과와 자본성장분이 완전히 배제당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금융지주 부산은행는 순위 상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전북은행은 처음으로 1000대 은행으로 진입하는 영광을 얻었다.
반면에 국민은행은 2006년 51위에서 62위로 미끄러지고 농협은 96위로 100대 은행에 들자 마자 이번에 109위로 다시 밀려났다. 외환 기업은행 역시 각각 131위에서 146위로와 133위에서 148위로 밀리는 피해를 입었다.
뱅커지는 1000대 은행 순위 산정 때 총자산 기준이 아니라 기본자본(Tier 1)을 기준으로 삼는다. 기본자본은 자본금, 자본 준비금, 이익잉여금, 미교부주식배당금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은행권은 2005년과 지난해 연거푸 사상최대 순익을 거둬 들여 기본자본이 크게 확충됐다. 그런데 이중 한해 치 성장을 뺀 채 비교했으니 객관적이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국민은행측은 "자체 분석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 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143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51위에 올라야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이 산정한 Tier1이 틀림 없다면 뱅커지 이번 집계에서 50위에 오른 벨기에의 KBC그룹(148억2000만달러)보다는 못하지만 51위에 오른 독일의 '랜더스뱅크 바덴-위르템베르그'(141억8100만달러)를 앞지르기 때문에 51위 아니냐는 셈법이다.
2005년 수치로 평가 받은 다른 은행들도 순위가 상승했으면 했지 결코 후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농협은 100대 은행 반열에서 밀려난 꼴로 비춰졌지만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면 잔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게 됐다면 100대 은행에 진입한 국내은행은 하나금융의 가세로 4개에서 5개로 늘어날 상황이었다.
불공정 집계 때문에 착오와 혼란이 가중됐다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한 상황이다.
물론 이와 달리 지난해 수치를 반영시키지 않은 것은 결국 재무지표를 적극 제공하지 않은 은행 또는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불찰도 한 몫 한 것 아니냐는 역비판도 나왔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해마다 집계하는 기관인데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았을 테고 각 은행과 지주사가 미리 적극적으로 성과를 알리고 자료를 제공했더라면 이런 아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펴기도 했다.
물론 이번 일이 심각한 논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은행들을 둘러싼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케 한 계기였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