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가치 '제로' 선언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알트 에이 모기지 담보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을 시사하는 등 서브프라임 부실우려가 확산됐고, 인텔 및 야후 등 전날 대형 기술업체의 실적 경고에다 이날 제약업체 화이자의 부진한 매출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버냉키 연준 의장의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및 주택경기에 대한 비관적 목소리 등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각각 엇갈리게 나온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주택착공동향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3.33포인트, 0.38% 하락한 1만3918.22로 나흘 연속 최고치 경신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20포인트, 0.21% 내린 1546.17로, 나스닥 지수는 12.80포인트, 0.47% 내린 2699.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03달러, 1.4% 상승한 배럴당 75.05달러에 마감했다. 주간원유 재고의 감소 소식에 1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별, 종가(전일대비 증감, %)
- 다우지수: 13,918.22 (-53.33, -0.38%)
- 나스닥: 2,699.49 (-12.80, -0.47%)
- S&P500: 1,546.17 (-3.20, -0.21%)
- 러셀2000: 845.91 (-3.98, -0.47%)
- SOX : 539.27 (-7.32, -1.34%)
이날 미국 증시 조정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며칠간 기록 경신 행진을 지속해 온 증시가 다소 조정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의 평가가 나왔다. 1만 4000선 돌파에 실패한 시장이 아직 이를 넘어설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통상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태도는 장중 낙폭이 심화되던 증시가 막판에 크게 낙폭을 줄이면서 마감한 데 따른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부터 서브프라임 우려 확산과 인텔, 야후 그리고 화이자로 이어지는 실적 악재약세로 약세 출발했다. 더구나 버냉키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인플레 리스크가 여전히 우선이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주택시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 발언 이후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한때 5%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장세를 지배한 것은 뭐니해도 역시 '서브프라임' 악재의 확산 우려라고 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이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수근거렸고, 투자은행들은 이런 루머가 근거없는 것이라고 애써 해명에 나서야 했다. 리만브라더스는 성명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익스포저에 대한 시장의 루머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가치 '제로' 선언 소식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문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주요 은행 증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사의 주가가 0.4% 내린 것에 그쳤으나, 골드만삭스가 2%, 메릴린치는 3.3% 각각 급락했고 시티그룹도 1.6%,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8% 하락했다. 실적이 20%나 개선됐다고 발표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JP모간체이스의 주가고 2.4% 하락했다. 흉흉한 소문에 휘말린 리만브라더스는 주가가 1.9% 내렸다.
버냉키의 증언은 사실 크게 놀라운 점은 없었다. 다만 시점이 시점인지라 그의 주택경기나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솔직한 판단은 연준이 생각보다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구하 하는 느낌을 전달했다. 당장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수정된 것이 시장으로서는 중요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증언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성명서의 확장판 정도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판단에 따르면, 2008년까지 연준은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증언을 통해 연준과 시장의 판단이 약간 수렴했다. 당분간 금리동결이 지속되다가 그 이후 행보는 '금리인하' 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 근원지수도 역시 0.2%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예상과 거의 일치한 결과다. 한편 상무부는 주택착공이 전월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건설허가 건수는 7.5%나 급감해 주택건설 경기 회복이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주가가 4.8% 급락했고, 야후의 주가도 역시 4.8% 내렸다. 이날 분기 수익이 48% 감소했다고 밝히 화이자도 주가가 3.2% 내렸고, 역시 순익이 18% 감소했다고 발표한 알트리아도 1.8%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