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한 반면 세계경기의 영향력은 크게 확대된 게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8일 산업자원부는 ‘2007년 수출입 전망’ 자료에서 “최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오름세인 이유는 파급경로상의 연결고리가 약화된 때문”이라며 관련 이슈를 별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환율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파급경로는 ‘원화표시가격의 하락을 통한 채산성 악화 → 채산성 악화 보전을 위한 수출가격의 인상 → 수출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 수요감소에 따른 수출량의 하락’ 등의 순으로 이어지지만 현재는 이 연결고리가 매우 약화돼 있다는 것.
먼저 △수출산업구조의 고도화 △수출시장의 다변화 △제조업 생산성의 향상 △산업의 수입의존도 심화 등 4가지 요인으로 인해 환율이 하락해도 기업들이 수출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산업구조가 가격경쟁이 치열한 경공업에서 규모의 경제와 기술개발이 중요한 중화학공업 및 IT 산업 중심으로 고도화됐고, 수출시장 또한 경쟁이 치열한 선진국에서 성장속도가 빠른 개도국으로 다변화됐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총 수출 가운데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57%에서 지난해 91%로 껑충 뛰었다. 총 수출 중 개도국 비중 또한 같은 기간 30%에서 63%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2003년 6.3%에서 지난해 12.8%로 두 배 넘게 증가해 수출단가 인상 압력을 흡수했고, 산업의 수입의존도 또한 높아져 채산성 악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조선, 반도체, LCD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한국제품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진 점도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주력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조선이 35%(1위), LCD패널 35%(1위), 반도체 10%(3위), 자동차 6%(5위) 등으로 나타나 환율하락으로 다소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과거처럼 수요감소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끝으로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 호조로 수출물량이 확대돼 수요감소 요인이 상쇄된 점도 수출호조세의 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산자부는 “고대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외환위기 전후 수출증가에 미치는 영향분석에 따르면 환율의 경우 22.8%에서 12.8%로 줄어든 반면 세계경기는 14.1%에서 43.1%로 크게 증가했다”며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구조의 고도화, 생산성 향상, 세계경기 호조 등 복합적 요인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산자부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여서 기업들이 환율하락에 버티는 힘도 거의 바닥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