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증권은 152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억 주 가까운 거래량을 폭발시키며 상한가 잔량만 800만 주에 육박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서울증권이 전일 오후 63빌딩에서 비전선포식을 가진 것이 모멘텀이 됐다. 늦어도 2009년까지 다른 증권사를 인수합병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뉴스성 상한가도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인위적인 주가띄우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오럴헤저드"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오럴헤저드'란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가 변한 말로, '자신이나 집단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이슈가 될 만한 발언이나 뉴스를 터뜨리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증권사 CEO들의 기자간담회가 '주요행사'로 증권사들마다 '기자모셔가기' 전쟁이다. 이와 함께 일부 증권사들은 비전선포식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중 기자간담회는 '하루걸러 하루꼴로' 매주 진행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 CEO들이 주로 하는 말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CEO들은 어떻게 어떻게 해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몸집을 불려야만 한다. 따라서 단골메뉴는 증권사 M&A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당장 증권사 인수합병설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은 낮다. 대부분 빨라도 2~3년 내에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CEO들도 기본적인 업무추진의 방향성만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상한가를 터뜨리며 불꽃놀이를 한다.
이같은 급등세는 '뉴스터뜨리고 상한가띄우기'라는 투자 기본공식의 완벽한 활용으로 보인다.
뉴스를 터뜨리고 거래량을 폭발시키면 모든 일반투자가는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여기에 일부 애널리스트까지 가세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 모든 의심과 불안은 사라지게 된다.
최근 이러한 행태는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지적할 수 있다. 지난 달 말 우리투자증권의 기자간담회 이후 증권주가 폭등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NH투자증권이 3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뉴스를 터뜨렸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은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한 뒤 현재도 계속 폭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일 키움증권도 시의적절(?)하게 무상증자 공시를 내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드디어 서울증권이 편승하는 꼴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달 30일 "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으로 늘리고 국내 대형증권사는 물론 해외 증권사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물론 계획 자체만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좋은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 지난 4월 13일과 25일 이미 물량확보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1일 처음으로 이평선을 돌파시키며 본격 상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지난 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3년을 앞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우리투자증권 5.61% 상승을 비롯한 증권업종 전종목을 급등시켰다. 이후 비슷한 발언이나 공시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주가가 낮을 때는 잠잠하던 것이 주가가 오르니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물론 증권사CEO들의 입놀림에 시장이 너무 흥분하는 데 있다. 하지만 임기가 대개 2, 3년인 CEO들의 계획은 현재로서는 '희망사항'이라는 것이 정확한 평가다. 굳이 증권사들이 나서서 인위적으로 투자심리 과열을 부추길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