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심리가 불안정한 가운데 정책이나 대외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것을 반영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6시2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지표금리인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연중최저치인 4.78%에서 5.39%로 0.61%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은 매도심리가 팽배했다.
석달여 동안의 경험으로 채권을 매도하거나 국채선물을 매도하면 이익을 본다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하다.
사고팔고를 자주하는 은행의 상품계정은 현물은 단기물로만 든채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환매수하면서 그런대로 약세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은행의 국채선물 매도로 국채선물 6월물 만기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저평이 5틱 정도 벌어지자 증권사들은 저평가된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채권을 빌려다 파는 대차거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전하게 저평이라도 따먹는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심리가 매도로 기울어 있고 매도를 해야 이익이 나는 경험이 생생하다 보니 매도재료만 찾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글로벌 금리움직임도 매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제 채권금리를 출렁거리게 했던 한국은행은 과연 시장금리나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걸까?
이성태 한은총재의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 발언이나 이흥모 금융시장국장의 라디오 방송출연 발언 및 해명성 발언, 통안증권 및 RP를 통한 공개시장조작 등을 종합해 보면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통화증가율이 꺾이지 않고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등 과잉유동성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는 것 만은 틀림없다.
여기에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경기관이 겹쳐지면서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잉여유동성을 흡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콜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청와대에서 과잉유동성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이 긴장한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금리에 대해서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게 아니냐는 인식을 한은 내부에서도 하는 것 같다.
한 고위관계자는 "시장금리는 펀더멘털과 수급. 시장심리가 다 녹아들어간 것으로 뭐라고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금리 상승속도는 빠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단기자금은 여유있게 풀어놓는 쪽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하고 있다.
이로인해 하루짜리 콜금리는 4.5%대 초중반으로 한은의 콜금리목표치(4.5%)와 별 차이가 없이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단기자금사정은 여유가 있고 이는 CD금리에 반영된다. 어제 국민은행의 91일만기 CD금리는 4.94%로 전일과 보합세였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91일만기 CD금리는 4.90%로 이보다 0.04%포인트가 낮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기업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CD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CD를 통해 자금조달을 많이 해 주수요처인 MMF가 동일 금융기관이 발행한 유가증권을 5%이상 살 수 있는 규정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만의 특수성이 반영돼 있는 것이고 실제로 다른 은행의 CD금리는 이보다 4bp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의 이같은 공개시장조작을 보면 한은이 시장금리가 너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또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29%로 전일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미국의 지표채권 수익률이 더 오르고 신흥시장국의 채권의 프리미엄이 크다고 발언하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년여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방기금금리 위로 올라간 것은 작년 6월28일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오늘 채권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미국 금리 영향으로 상승 흐름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선까지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해야할 듯하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25-5.34%, 국채선물 6월물은 107.00-107.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