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전 연준 의장 그린스펀의 작품이라 더욱 주목된다.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na)이 연준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케네디(James Kennedy)와 공동으로 작성해 23일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2005년 사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증가 원천에는 주택담보 대출 증가가 전체 지출 재원의 4%에 달할 정도로 점점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러나 2006년에는 주택시장이 침체로 접어듦에 따라 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린스펀 등은 이번 보고서에서 주택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이 실제로 소비지출을 늘어나게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연구는 주택담보 차입 부분을 고려한다면 미국인들의 지난 10년간 저출률 감소세가 실제 공식지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린스펀과 케네디는 지난 15년 동안 주택자산 가치에서의 자금 추출액 중 2/3는 주택매매의 결과임을 밝혀냈다. 나머지 1/3이 주택을 담보대출과 현금 재융자에 의한 것이었다.
새로운 주택구입에 사용되지 않은 자금 중 대부분은 부채상환에 사용됐다. 그 나머지가 소비증가와 주택 개량이나 개선에 사용됐다.
종합적으로 볼 때 주택자산에서 추출된 자금이 모두 신용카드 등 비주택담보 대출 상환에 사용되었다면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의 저출률은 공식지표에 비해 반감되었을 것이라고 그린스펀 등은 주장했다.
결국 주택담보에서 추출된 자금은 실제로 소비지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민간학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전개된 바 있고,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미국 소비자들의 부의 원천이 주택가격에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당연히 이 부분이 소비지출 증가세에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다른 쪽에서는 그 역할을 너무 과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그린스펀 등의 연구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주택을 담보로 하여 가져다 쓴 자금이 전체 소비의 0.6% 정도였다. 그러나 그 비중은 2005년에는 거이 1.75% 까지 늘어났다.
여기다가 주로 신용카드와 같은 비주택담보 부채의 상환액까지 고려한다면 1991년부터 2000년 사이는 전체 소비지출의 1.1%였던 그 비중이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3%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좀 더 폭넓은 지표를 사용할 경우 2005년에는 주택담보 차입이 전체 소비지출 재원의 3.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그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가 그 비중이 자료가 입수 가능한 가장 최근인 2006년 3/4분기에는 2.9%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스펀과 케네디의 연구는 주택담보 차입이 추가적인 소비지출의 재원이 되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며, 또한 개인의 저축률이 공식적인 지표에 비해서는 좀 더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주택시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소비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 연준의장은 물론 연준 의장이 이번과 같은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린스펀은 20년간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단 두 차례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였을 뿐이다. 1996년 자동차산업에 대한 보고서와 2005년 주택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