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40원을 쉽게 회복했다.
배당금 수요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인해 누적된 매수포지션 부담으로 940원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배당금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940원을 하회한 지 하룻만에 940원을 회복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의 존재감을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매수가 누적된 상황에서 롱스탑 등으로 기대 이하의 하락을 맛본 상황에서 다시 하룻만에 갭업 장세를 만난 것이 시장 내 거래상황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지난 28일 이후 국민은행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액이 1조원을 넘었고 주요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이 실현되고 있다는 점은 그 자체가 무게감이 충분하다.
아울러 이날 삼선전자와 SK텔레콤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3월말 막판 대규모 배당금 ‘공수 작전’을 감행할 예정이어서 다시금 배당금의 위력을 살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
물론 주식 배당금과 관련된 달러 수요는 지급된 배당금의 주식 재투자 가능성이나 환율 상승을 꺼리면서 분할매수 또는 더 나아가 저가 분할 매수를 고려할 경우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올해 배당금 자체 규모가 크고 따라서 외국인들한테 지급되는 배당금이 3~4월중에 대규모 실현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계절적인 이유’라고 하더라도 지지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주요 주주인 ING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서 4월까지 분할해서 저가 매수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인다.
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처하며 약세 급등락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앞서서 달러를 사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시적이라도 시장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생겨났다. 미국의 4/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2.5%로 지난 속보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전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이 다시금 되새겨지게 됐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7선대 약세에서 118tjse로 무려 1엔 이상 급등했고, 유로/엔도 155선에서 157선대로 수직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3선에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3월말 결산 등으로 여타 주요 통화와는 달리 엔화 강세가 펼쳐졌으나 미국의 성장세가 인정되면서 엔화 강세가 시정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달러 흐름이 유독 엔화를 별개로 하면서 진행됐던 점에서 달러 약세-엔화 강세 요인, 더욱이 캐리 트레이드 관련 특수 요인이 글로벌 흐름 차원에서 조율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달러/엔이 반등하며 여전히 115~120선, 좁게는 117~118선대 흐름으로 복귀하고 글로벌 달러의 약세 모습이 시정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환율 상승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 시장의 주요 성격이 수급 장세이고 수요는 배당금, 공급은 월말 네고가 각 진영의 대표주자로 강한 압박을 시현하고 있기 때문에 급등락은 제한되고 있다.
그렇지만 전날 940원을 바로 회복했고 이날부터 대규모의 배당금 수요가 예정된 상황에서 달러/엔이 반등했다는 점은 시장의 매수세들한테 편안한 마음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940원을 단번에 회복했다는 기세가 있기는 하지만 기술적으로 943.40선대의 20일선과 945원대의 200일선을 나름대로 강력한 저항선 앞에서 주춤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삼성전자 등 대규모 배당금 수요와 더불어 아울러 월말 삼성전자 등 결제가 다시 합세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940.50원을 중심으로 939.40~941.70, 좀더 넓게는 938.30~942.70선대 흐름이 예상되며, 간헐적으로 이를 넘어설 경우 943원 수준의 저항선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30일 오전 7시 59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월말 네고세가 강한 가운데 940원에 안착하느냐, 940원 공방이 지속될 것이냐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전날은 다소 시장이 가벼워져 1~2억달러 규모에도 크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935원~937원의 매수세가 탄탄해 보여 굳이 방향성을 얘기하자면 940원~950원 박스권으로 보고 싶다.
▷ ABN암로 김인근 지배인
: 전날은 오버나잇 롱이 없어서 다소 가벼웠고 전전날은 롱이 다 털려서 오히려 하락했다. 오늘은 배당금 수요가 피크이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최근 서울 시장은 달러/엔 환율에 크게 구애를 받는 것 같지는 않다. 만약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다면 엔캐리 청산 움직임이 있든 없든 달러/원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본다.
▷ HSBC 주재석 부장
: 배당금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으나 수출업체 네고도 대규모 출회되고 있다. 수급이 강하게 맞서고 있어 시장이 940원을 중심으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에도 삼성전자 등 배당금이 상당히 지급될 것으로 보여 반등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수출업체들의 대기 매물도 상당해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습효과가 있어 과도한 롱이나 숏플레이는 자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어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도 배당금 지급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 등 많은 편이다. 실수요가 나올 수 있어 94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월말 네고물량을 감안하면 크게 오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실수요 중심의 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달러/원 환율이 940원 중심으로 수급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0일도 배당금 수요가 10억달러 가량 예정돼 있어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네고도 있고 해서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수급 공방 속에서 940원을 중심으로 상하 2원 안팎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엔화를 중심으로 달러/엔과 유로/엔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등락이 심해지고 있다. 3월말 본국 송금 이후 4월중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해외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시장은 당분간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