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 판단이 1/3에 달한다고 언급해 파란을 불러온 그는, 이번에는 서브프라임 이슈를 건드리면서 아직 파급효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5일 플로리다주 선물업협회(Futures Industry Association)에서 행한 오찬 강연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 등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햇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파급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아직까지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서는 그 파급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보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실제로 파급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스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훨씬 더 큰 위협요인이라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모기지 신용보다는 주택가격에 관련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지난 수년간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강세가 상당 부분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자본이익에 기초한 것"이라는 사실을 환기한 그는,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 같은 추세의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서브프라임 파급효과가 구조화된 신용시장에서의 "어려움"으로 드러나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대출상품을 묶은 뒤 이를 쪼개서 거래하는 이른바 부채담보부증권(CDO)시장에서는 최근 수주 동안 등급하향 조정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 향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연준을 떠났기 때문에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린스펀은 미국이 세계금융센터로서의 지배적인 지위에 대해 우려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와의 경쟁력을 문제삼았다.
그는 미국이 오랜 기간 금융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불운"을 겪었다며,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 갈 수 있는 길은 한 곳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이나 아시아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인 시장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거나 최소한 이전처럼 빠르게 상승하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린스펀은 이 자체가 유의미한 것은 미국이 자신의 가치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머지 세계는 미국이 이제까지 이룩해 온 자본시장 모델을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신용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에 충격을 받았다. 이 시장은 19세기 기술에 묶였던 결제 및 청산관련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뉴욕연준의 노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것이 아니라면 이 시장은 여전히 중대한 문제점을 노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