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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버냉키 1주년 ⑤-3] 버냉키호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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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세계경제 사령관이라 불리는 미국 연준(Federal Reserve) 버냉키 의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의 면모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버냉키 1주년 특집은 "버냉키노믹스: 버냉키와 연준의 도전"을 주제로 , , , , , 순으로 연재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인 버냉키와 그가 이끌어갈 연준을 조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③ 미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 둔화?...“버냉키 퍼즐”

물론 버냉키도 대가로서 이런 점들은 충분히 주지하고 있을 것이고, 또 아직은 버냉키의 새로운 전략 모색을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성급히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대신 이제 집권 1주년을 넘기며 연준 의장으로서 그의 전략을 정교화해 가는 과정에서 최근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 가지 문제는 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의 잠재 GDP 성장률 하향조정 문제가 바로 그것. 이는 무엇보다 지난 2006년 여름 중 순차적으로 발표된 2003~2005년 중 미국의 GDP와 생산성 통계 하향조정에서 입증된다. GDP와 생산성 증가율 모두 당초 추정치에 비해 각 0.3%포인트씩 하향조정된 것.

당시 수정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GDP 성장률은 2003~2005년 중 3.25%로 내려섰고, 생산성 증가율은 특히 2004~2005년 중 2%로 내려서며 이전 3년간의 약 4%에 비해 반감됐다. 실제 GDP의 추세 성장률을 잠재 GDP 성장률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잠재 GDP 성장률의 하향조정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대체로 생산성 추세 증가율에다 노동력 추세 증가율을 더한 값을 잠재 GDP 성장률로 간주하는데, 이미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등 인구구성비 요인과 맞물려 미국 노동력 증가율의 둔화 혹은 “노동력 참가율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런 생산성 증가율의 하향조정은 더욱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생산성 증가율의 하향조정은 대신 단위노동비용(GDP 한 단위당 노동비용) 상승률의 급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임금 상승을 통한 물가 압력의 증대로 구현될 공산이 크다. 특히 지금처럼 노동시장이 견실한 추세를 이어갈 경우 말이다. 사실 미국의 실업률은 이미 지난 2003년 중반 고점 이후 약 1.5%포인트나 떨어졌다.

동기간 평균 GDP 성장률이 3.75%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또 추세 성장률은 일반적으로 실업률 불변을 가정한다는 점에서, 이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잠재 GDP 혹은 추세 성장률이 3.75%에 대폭 미달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의 잠재 GDP 성장률을 3% 이하로 하향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2.5% 혹은 2%를 제시하기도 한다.

사실 연준만 해도 당초 잠재 GDP 성장률을 3∼3.25% 수준으로 잡고 있었으나, 최근 이런 식의 생산성 증가율 하향조정에다 미국의 노동력 공급 둔화 등을 감안해 이를 점차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지난 2006년 8월 FOMC 이후 연준이 성명서에서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인플레 억제 효과에 대한 언급을 삭제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연준 스탭도 이미 8월 초 FOMC에서 제출한 일명 ‘그린북’(Greenbook)을 통해 이처럼 잠재 GDP의 하향조정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결국 인플레 없는 경제성장의 ‘속도제한’(speed limit)이 하향조정됐다는 얘기. 이는 역으로 조금이나마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이내 인플레 압력이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06년 4/4분기 GDP 성장률(추정치)이 예상외로 3.5%에 달했다는 소식을 마냥 호재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어느 정도의 완만한 성장 둔화는 잠재 GDP의 하향 조정과 맞물린 것이라는 점에서 별 부담이 없다. 결국 당분간 연준은 성장 둔화보다는 인플레 리스크에 무게를 실을 공산이 크다. 지난 2006년 10월 FOMC 회의 성명서를 시작으로 인플레 압력과 관련해 전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원가동율”에만 관심을 환기시킨 대목 역시 이런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문제는 이른바 ‘마이너스 산출갭’(실제 GDP가 잠재 GDP보다 작은 경우)의 해소 내지 반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논거는 무엇보다 ‘경제적 자원’ 중 가장 중요한 고용 경기가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2007년 2월 초 일자리 수(payroll) 통계 연례 수정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2005년 4월∼2006년 3월 중 1년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 증가가 당초 발표된 바에 비해 무려 75만 4천건(0.6%포인트) 상향조정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조정 폭은 지난 1991년 연례 조정 작업 개시 이래 최대로, 지난 10년간의 평균 조정폭(+0.2%포인트)에 비해 3배 이상 큰 규모다. 더불어 2006년 4월~12월 일자리 수도 17만 9천건 늘어났다. 결국 2006년 말 기준으로 당초 추정치에 비해 모두 100만 가량 일자리 수가 늘어난 것. 한편 지난 한해 전체 일자리 증가 수는 당초에 비해 40만 5천건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2006년 월 평균 일자리 증가 규모는 15만 3천건에서 18만 7건으로 높아졌다.

사실 그동안 이런 일자리 수 통계가 정작 실업률 통계 상의 보다 긍정적인 고용 동향과 어긋나 그 함의를 두고 논란이 자자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수정을 통해 상호 간의 엇갈린 신호를 둘러싼 ‘미스테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느 정도 풀린 셈이다. 특히 그간 미국 경제의 이른바 ‘일자리 없는 경기회복’(jobless recovery)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또 부동산 경기 급랭과 유가 충격 와중에서도 소비지출이 견실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자원가동률 상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또 그만큼 생산성 증가율의 추가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미국 경제 내 마이너스 산출갭의 해소를 시사하며, 역시 연준의 금리 행보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지금 일각에서 쟁점화되고 있는 이른바 “버냉키 퍼즐”(Bernanke Puzzle)은 바로 이런 “위태로운 균형”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버냉키가 자신의 전략을 조율, 정련화해 가는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전임자 그린스펀은 90년대 중반 미국의 새로운 생산성 부활을 조기에 포착함으로써 새로운 전설로 자리매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제 그와 정반대의 방향에서 새로운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생산성 수혜가 사라지면서 미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위축되고, 대신 노동비용 상승과 결부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이른바 ‘대완화’마저 무위로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미국에서, 버블 붕괴를 거치며 ‘초수용적인’ 정책 환경과 ‘자산경제’ 하에서 인위적으로 억압돼 온 경기순환의 ‘변덕스런’ 속성이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은 이런 점에서 심상찮은 조짐이다. 버냉키의 ‘연착륙’ 전망, 혹은 ‘골디락스’(Goldilocks) 시나리오는 아직도 온전한 시험을 거쳤다고 보기 힘들다.

물론 버냉키는 여전히 미국 생산성이나 중장기적인 성장 향방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이다. 가령 그는 지난 연말 가진 강연에서 “최근의 수치[생산성]는 장기적인 생산성 전망의 급변에 대한 시그널이 아니라 생산성 데이터의 전형적인 변동성, 또 경제 활동 둔화에 따른 일정한 순환적 반응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소견을 밝힌 바 있다.

또 노동력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상당한 불확실성에 종속돼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리고 당분간 노동력 성장의 일정한 둔화, 또 이와 결부돼 향후 수년간 잠재 성장률의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의 추가적인 상승, 따라서 통화정책의 추가적인 긴축 필요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부연한다. “중기적으로 잠재 산출, 따라서 총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총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향 때문”이다.

나아가 버냉키는 이미 미국 경제의 진정한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무형 투자’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환기시킨 바 있다. 사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경제 현황을 근본적으로 ‘재’(再)해석할 수 있다는 논쟁도 한창 가열되고 있다.

다시 말해 오늘날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문제가 공식 통계의 한계에 따른 “허상”일 뿐만 아니라, 지금 각종 경제 지표나 데이터 상으로 나타나는 미국 경제의 각종 취약점 역시 대부분 “신기루”에 다름 아니라는 주장이 바로 그것.

특히 지난 1990년대 ‘신경제’ 패러다임의 강력한 옹호자였던 미국의 주간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이른바 “지식경제”(knowledge economy)라는 테마를 통해 이런 문제의식을 주도하고 있다. 역시 R&D나 마켓팅, 훈련 등과 같은 무형의 자산, 혹은 “그림자(shadow) 경제”가 공식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비즈니스위크는 기존 “산업의 시대”에 적합한 공식 통계에서 벗어나 “지식 조정 GDP”와 같은 새로운 통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금융 측면에서 미국의 탁월한 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환기시킨다. 이에 따른 높은 수익이 공식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

이런 진단은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 공식 통계의 맹점 및 한계에 주목하며 생산성 혁신의 중요성 등을 발굴해 낸 그린스펀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누락 변수”가 문제인 셈이다.

최근 글로벌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이른바 ‘암흑물질론’은 이런 문제의식을 대외적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답보다는 질문이 많은 실정이며, 앞에서 예로 든 ‘명왕성’이 최근 태양계 행성 지위를 박탈당했다는 소식처럼 이런 문제의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

[뉴스핌 장보형 객원이코노미스트]



※본 특집의 저자인 장보형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한신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0여년간 국내 정보컨설팅 업체인 와이즈 인포넷에서 '국제금융/경제 팀장'을 맡아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 동향 점검 및 이슈 분석을 전담한 후, 현재는 '글로벌 마켓 이코노미스트'로서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뉴스핌 객원 이코노미스트로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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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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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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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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