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40원에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 종가기준으로는 29일까지 횟수상으로 다섯 번째 940원에 진입한 가운데 940원대 안착 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1월 12일, 22~23일 모두 940원선에 안착이 무산됐고 길어야 이틀밖에, 그것도 종가로는 940.00원 수준에 머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26일과 어제(29일) 이틀 연속 940.50선에서 마감한 이후 과연 940원을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1월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중공업 등 선물환 매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월말 네고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고점 상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중 941원 이상으로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걸리는 것은 그만큼 적극적인 매수가 제한된 가운데 네고 등 대기매물이 나오고 또한 그에 따라 포지션 부담을 느낀 매수세들의 차익실현 또는 고점 경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두 차례의 예에서 봤듯이 반등 흐름을 인정하고 수출업체가 다소 늦게 팔고자 기다리는, 이른바 래깅(lagging)을 하더라도 원화자금 필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봤다.
이런 정황에서 시장에서는 은행간 매수세(long player)가 있기는 하지만 중공업을 대표되는 대형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기다리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며, 더욱이 월말을 넘어서서 주말까지 이월 네고가 출회될 여지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940원대 진입한 이후에는 시장 거래가 맘 편히 이뤄지기보다는 혹여 롱스탑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
오늘 역시 940원대 진입 이후 월말 네고나 이월 롱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 940원대 안착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30일 오전 8시 52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美 지표 대기 장세, 달러/원 940원 중심 등락, 엔/원 경계
전날의 경우 역외 매수가 저가 매수에 꾸준히 임해준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서 주가 조정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태국의 NDF 거래규제에 대한 재확인에 따른 점이 크다.
기본 바탕에 글로벌 달러 강세 배경, 특히 미국 등 주요국과 일본간 금리차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의 지속 가능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더욱이 일본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 약화가 엔화 약세를 좀더 추동하는 면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은 전날 아시아와 런던, 뉴욕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그래도 나타났다. 29일 뉴욕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장중 122엔대로 급등했다가 121.80엔 근접한 수준에서 마쳤고, 유로/엔도 157엔대 강세 흐름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저가 매수를 형성하는 데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 뚜렷한 매도요인이 작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월말 네고 출회를 고려하고 뉴욕NDF시장에서 선물환율이 고개를 숙인 점에서 네고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네고 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940원을 유지하는 것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이 실랑이를 벌이는 지점에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전날 태국의 NDF 규제 소식이 역외의 매수 등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태국의 NDF 규제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전 조치의 재확인이라는 점에서 매수쪽에 힘을 주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나름대로는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940원대에서 쭉 뻗어 올라갈 만한 매수 요인도 제한돼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4/4분기 GDP나 제조업지수 및 FOMC, 고용 등 굵직한 경제지표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장세에 들어감에 따라 매물 소화력이 한층 중요하게 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FOMC 등에서 긴축 기조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보일 경우 한층 강세를 보일 것이지만 이미 일부 선반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발표 후 포지션 처분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일방적임 달러 매수를 장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은 국제금융시장이 미국의 경제지표 대기 장세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자체적인 수급 상황에 좀더 관심을 기울인 가운데 엔/원 환율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상승 흐름을 연장하는 가운데 936원을 올라온 20일선과 944원으로 다소 내려온 120일선 사이에서 거래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36~944원대의 박스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틀간 종가였던 940.50원을 중심으로 939.60~941.30원, 좀더 넓게는 938.70~942.20원 수준에서 신중한 등락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