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U는 실제 유통되지 않는 일종의 개념상의 통화로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를 각국의 GDP, 교역규모, 자본개방도 등으로 가중평균하여 산출한다.
2일 한은이 발표한 '아시아통화단위(ACU) 도입 논의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금융협력에 대한 논의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있었으며, 최근에는 ADB가 ACU의 개발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로선 ASEAN 또는 ASEAN+3국가(한.중.일) 등의 통화가 바스켓에 포함되는 안이 유력한 상태이다.
더욱이 유럽통화제도(EMS)는 회원국 통화간의 환율안정화, 개별회원국들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하락, 그리고 거시경제변수들의 회원국간 수렴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아시아에서도 유럽의 사례를 참고, ACU의 도입을 검토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으로는 국가간 경제발전정도의 격차가 크고 역내 환율 안정에 대한 필요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과거사의 불완전한 극복에 따른 국가간 갈등, 구미지역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이 아시아가 통화협력을 실현하는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ACU 도입은 유로지역과 아시아의 여건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현재로선 시기상조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신성우 한은 국제국 국제동향팀 과장은 "ACU도입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현행 체제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미 운용되고 있는 CMI에 의한 양자간 자금지원시스템을 다자간으로 확대.발전시키고 역내 금융시장을 육성함으로써 아시아 친화적인 자본의 형성과 풍부한 유동성의 확보를 도모하는 한편, 공통적인 규범의 도입을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공동통화 도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