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만이다.
LG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의 퇴임을 결정했다. 김 부회장의 바통은 LG 전략사업담당 남용 사장에게 넘어갔다.
LG전자는 김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 "LG그룹으로 이동, 전략사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2선 퇴진'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김 부회장의 퇴진은 이미 '예고된 인사'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전문경영인의 경우 '실적'이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이번 인사는 문책성 인사라는 얘기다.
LG전자는 올들어 휴대폰에서 고전하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하반기 들어 김 부회장의 교체설이 회사 안팎으로 나돌았고, 결국 18일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3년 9월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이 계열분리 된 LS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의 취임과 함께 LG전자는 '혁신'으로 충만했다. 바로 '혁신없이 살 수 없다'는 게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이었다.
사업부문에도 변화가 몰아쳤다. 백색가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결정하고 역량을 집중했다.
김 부회장의 '불도저식 경영'은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김 부회장 취임 첫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 이듬해부터 LG전자는 2년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순이익은 지난 2004년 1조5460억원에서 2005년 7028억원으로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인 1700억원을 기록할 것 추정되는 상황이다.
주가 역시 LG전자는 올해 1월2일 주당 8만9500원으로 출발했으나 18일 장중 한때 5만1000원을 기록, 52주 최저가를 갱신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철저한 성과주의, 미래지향적 인사, 글로벌 경영역량 등을 원칙으로 고객 가치 창출과 미래 준비의 실행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이뤄졌다"고 말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김 부회장의 퇴진은 한마디로 전문경영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제아무리 스타 CEO도 결국 실적 악화 앞에서는 나약하기만 한 존재일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