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직, 자영업 등 비근로가구 소득 악화”-
소비지출 증가율이 3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석이동에 따른 착시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
그러나 소득증가율이 3%대에 머물고 세금과 국민연금, 사적송금 등 비소비지출은 크게 늘어나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3/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2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은 23만6,000원 늘어 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소득 증가율은 전년동분기 3.0%보다는 소폭 오른 것이지만 2003년 3/4분기의 5.4%, 2004년의 6.5% 증가율보다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경상소득이 4.0%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11.3%나 감소했기 때문.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5.2%)과 재산소득(0.2%)은 증가했지만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2.6%, 13.6% 감소했다. 지난 2/4분기 전 부문 소득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추석명절 이동에 따른 상여금, 비경상소득의 감소로 인해 소득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지출은 근 4년만에 가장 안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16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로는 2.1% 오히려 감소.
통계청은 추석명절 이동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추석이 9월에서 10월로 바뀌면서 식료품(-2.0%), 교양오락(-4.3%), 잡비(-11.4%) 등의 지출이 크게 줄었다는 것.
증가 항목은 월세 등 주거지출이 15.7% 급증했고 광열수도(6.3%), 가구가사(5.7%), 교통통신(6.1%) 등의 지출도 늘었다.
최 과장은 “추석 비용을 한 가구당 10만원씩만 잡아도 이는 매우 큰 규모”라며 “추석이동 효과를 제외할 경우 소비지출 증가율이 약 3%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사적송금 등 비소비지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4.0%나 증가한 50만8,000원을 기록해 소비지출의 여력을 크게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가 9.7% 증가하고 공적연금과 사회보험은 각각 8.1%, 11.4% 증가했으며 교육비, 생활비 등 사적송금도 27.2% 증가해 소비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291만5,500원을 기록했다. 흑자액은 75만4,900원으로 5.9% 증가했고 평균소비성향은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하락한 74.1%를 나타냈다.
소득을 5분위별로 보면 소득이 낮은 1~2분위 계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6%, 3.8% 증가해 123만8,700원, 222만9,900원을 기록했고, 중상위 그룹인 3~4분위 계층은 각각 304만8,000원(3.8% 증가), 404만1,900원(3.9% 증가)의 소득을 보였다.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655만6,300원의 월평균 소득을 나타냈다.
이에 소득분배 척도로 활용되는 5분위배율(5분위소득/1분위소득)은 5.29를 기록, 전년동기(5.34)보다 소폭 개선됐다.
분위별 평균소비성향은 소득이 낮은 1분위가 전년동기대비 5.4%포인트 하락한 106.7%를 기록해 가계 적자폭을 줄였으나, 소득이 높은 5분위의 경우 62.1%로 전년동기대비 2.8%포인트 감소해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옥 과장은 “추석효과를 빼면 올 3/4분기 큰 특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이나 지출이 급격히 둔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3/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305만7,000원을 기록했다. 실질로는 1.1% 증가.
소비지출은 206만3,600원으로 0.7% 증가(실질로는 1.8%감소)했고 비소비지출은 11.9%(43만4,400원) 증가했다.
흑자액은 9.2% 증가했고 평균소비성향은 78.7%로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전국가구의 소득 5분위별 분포를 보면 소득이 낮은 1분위는 전년동기대비 1.6% 소득이 감소한 반면 5분위는 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 과장은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증가율이 3%대로 안정적인 반면 전국가구의 분위별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봤을 때 무직, 자영업자 등 비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