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은행은 사상 최대규모의 당기순익을 시현했으나 경상적인 이익창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국내은행의 경상이익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들은 7.9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나 총자산대비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율은 1.61%로 지난 2004년 1.84%에 비해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충전영업이익률도 1.61%로 지난 2004년 1.84%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경기변동 등 외부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대손비용과 같은 비경상적 요소를 제거한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정체되고 있다"며 "BIS(국제결제은행)에서 제시한 수익성 평가방법 상 경상적 이익에 해당하는 구조적 이익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IS(국제결제은행)에서 제시한 수익성 평가방법에 따라 국내은행의 이익을 구조적 이익과 2차적 이익으로 구분해 평가하면 구조적 이익 규모는 지난 2004년이후 정체되고 있다. 이자 및 수수료 이익의 증가세 둔화 및 판매관리비 증가 때문. 총자산대비 구조적이익률은 지난2004년 1.80%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여 올해는 1.61%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손비용의 감소 및 투자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증가 등으로 비경상적 이익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신용카드채권 부실화 등으로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올 상반기 1조원에 불과했다. 이는 하이닉스 등 출자전환기업의 영업호전에 따른 투자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급증 및 이연법인세 효과로 인한 법인세비용 감소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예보는 국내은행이 사상최대 당기순이익 시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질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실채권비율이 거의 최저 수준에 이르러 향후 대손비용 감소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보 관계자는 "경상이익 창출능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금리인상 및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향후 신용위험이 확대될 경우에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은행은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기존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투자금융 및 국제금융 등 좀더 고도화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미국 대형상업은행에 비해 가장 취약한 부문인 수수료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금융그룹 내 자회사를 활용한 교차판매 등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희 기자 rha1116@emp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