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해외시각] 한국증시 "신흥시장" 꼬리표 부담...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 엇갈려 - WSJ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해 그 동안 한국증시에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신흥시장"이란 꼬리표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고 미국 유력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신문은 한국과 월가의 한국증시 팬들이 오랫동안 한국증시는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어쨌거나 한국은 아시아의 가장 활발한 경제대국이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상장되어있는 증시 규모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12위 경제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경제규모는 G8 회원국인 캐나다와 맞먹는다.하지만 한국증시는 대부분의 주요 증시지수들 내에서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이러한 사실에서 보자면 지수를 산출하는 기관들의 전횡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그로벌 큰 손들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유럽, 호주 및 극동지수와 같은 선진증시지수에 따라 투자자산을 분배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WSJ는 한국증시가 인접국인 북한이라는 정치적 불안정 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이 그 동안 선진증시로 진입하지 못하게 만든 한 가지 장애물이었다며,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은 한국 외에도 다른 증시를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뭄바이의 대중교통을 뒤흔든 폭탄테러 역시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증시가 "선진증시"로 분류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한국으로서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배분 원칙에 따라 한국증시로 대거 자금이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WSJ는 MSCI와 FTSE그룹이 산출하는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의 자산규모가 무려 5조달러에 달하며,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이 선진증시로 편입될 경우 최소한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진증시 편입 요건 충족시켰으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한국증시는 지난 수년간 주요지수 산출기관들이 설정한 선진증시 편입요건을 충족시켜왔다고 평가된다.예를 들어 평균소득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고, 주식시장도 소규모 선진국 증시에 맞먹는 규모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더구나 MSCI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한국증시는 연평균 23% 수익률을 기록해 미국증시의 3% 수익률을 대폭 상회했다.WSJ는 여기서 한국증시가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조짐이 있다며, 지난 주 도쿄증권거래소(TSE)가 한국증권거래소와 제휴하고 나아가 통합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바로 그런 변화라고 지적했다.그러나 한국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산출기관들은 한국정부 당국이 때때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할 때 예측하기 힘든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 Inc.)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바로 그 지점이 최근 수년간 논란이 되었던 주제"라고 지적했다.지난 달부터 그가 운영하는 44억달러 규모의 템플턴 디벨롭먼트 마켓 트러스트(Templeton Developing Markets Trust) 보유종목 중 삼성전자가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는 모비우스는 자신은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 북한문제를 넘어서는 쟁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WSJ는 MSCI의 한 대변인은 자신들이 한국증시의 지위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FTSE그룹은 현재 한국증시를 "관찰대상"에 올려놓은 상태이며 오는 9월에 지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전했다고 소개했다.신문은 여기서 최상목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가 규제 및 경제적 이슈에서 "급격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란 언급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식적으론 '선진증시' 평가 vs. '신흥시장 풀이 오히려 유리'한편 이미 월가의 한국증시 팬들은 한국의 경제적 부의 규모가 MSCI로 하여금 증시의 지위를 재검토하게끔 할 핵심요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MSCI는 선진증시 요건에 대해 일인당 GDP가 최소한 9,266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 한국의 일인당 GDP가 이미 1만4,000달러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또한 지난 19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마크 해들리(Mark Headley) 매슈 코리아 펀드(Matthews Korea Fund) 공동매니저는 "아시아 위기 이후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가장 강성하고 개방된 금융시스템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주요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분배하지 않는 다수의 머니매니저들은 이미 한국증시에 뛰어든 지 오래다. 모닝스타(Morningstar Inc.)에 따르면 현재 270개의 외국인주식펀드들이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루돌프 리아드 윤스(Rudolph-Riad Younes) 줄리어스 배어 인터내셔널 이쿼티펀드( Julius Baer International Equity Fund) 매니저는 "MSCI의 '선진증시' 정의가 있지만, 시장이 고려하는 상식적인 정의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진증시"로의 지위 상승에 따른 보상이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모비우스 매니저는 한국증시가 MSCI신흥시장지수 내에서 무려 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증시 지수 내에서는 훨씬 작은 비중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이므로 오히려 신흥시장 틀 내에 있는 것이 더 많은 관심과 투자자금의 유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WSJ는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경제적 발전은 다수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증시를 선호하게 만든 한 가지 배경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증시는 군내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깊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신흥시장펀드의 자금 유출입이 대단히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한국증시를 신흥시장 범주에서 제거하는 것 자체가 다수 펀드에게 타격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적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이 지수산출 기관들에게 자신들의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앞서 헤들리 매니저는 "현재 한국증시는 다수 신흥시장펀드의 자동 현금입출금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한국이 북한과 통일될 경우 막대한 규모의 북한 실업인구가 남한으로 유입되는 등 막대한 통합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이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WSJ는 여기서 한국 조세당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시장에 뛰어들어 자산처분을 도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론스터 펀드와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가 이런 대상이 되어 고전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폴 에르리히먼(Paul Ehrlichman)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수석투자담당이사는 "한국은 때때로 민족주의 쪽으로 튀곤한다"며, 외국인의 기업지배에 대한 공표는 "최소한 선진증시를 원하는 나라로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고 WSJ는 전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