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견고한 달러 페그제와 자본흐름에 대한 강한 통제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 도외시되던 변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의 작은 변화에도 거의 모든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이다.미국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경제가 비록 전세계 GDP의 4%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지만, 지난 수년간 세계성장의 주된 동력이었다는 점에서 경기둔화의 파급효과가 가히 전 세계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주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중국경제가 올해도 10%에 육박하는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경제 편입효과로 인해 중국정부의 경기 연착륙 시도가 그렇게 만만한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WSJ의 기사 《중국 경기둔화 효과, 전세계로 확산》(Effects of China Slowdown Would Be Felt World-Wide)를 정리한 것이다.◆ 중국 경기억제 조치, 예고된 수순최근 중국은 경기과열 양상에 대처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정책변화 시사는 곧바로 은행권 대출억제 조치로 이어지면서 조만간 중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제출되기도 했다.사실 이런 정책변화는 그 동안 중국경제의 과열양상에 우려를 표명해 온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이전부터 예견되어 온 바였다. 그러나 실제상황이 전개되자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은 대단히 격렬했다.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세계경기 회복세를 이끌어 오던 양대 동력 중 하나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기순환에 민감한 업종 및 상품시장의 타격이 컸다.사실 중국경기의 둔화가 상품시장 및 아시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중국은 인프라 건설 및 제조기반 확대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주요 상품을 수입하고 있고, 또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주변국으로부터 반제품과 최종제품을 대량 사들이고 있다.중국은 지난 2003년 전 세계 석유소비량 중 7%를, 또 전 세계 철강제품 수요의 27%를 차지했다. 석탄의 경우 31% 그리고 시멘트는 무려 4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아시아 각국들은 중국의 소비자들이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대량 소비가 가능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국들은 경쟁적으로 중국 내 제조업설비를 구축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역내 교역이 거의 중국을 경과하거나 중국에서 종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경제 4% 규모에 나머지 전체가 떨어야 하는 이유하지만 왜 전세계 GDP의 4%에 불과한 중국경제의 둔화소식에 뉴욕과 런던 금융시장마저 떨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이에 대해 시티그룹(Citigroup) 산하 홍콩 스미스바니(Smith Barney)의 수석 아시아투자전략가 에이제이 캐퍼(Ajay Kapur)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 경제생산에 비추어보면 작은 구성부분에 불과하지만, 현재 세계경제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캐퍼는 지난 5년동안 중국은 전 세계 설비투자 확대의 25%를 차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쪽에서는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힘을 보유했던 셈이다.결국 대형 건설업체와 원자재 및 인프라개발 혹은 산업기계류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된다.또 중국경제의 둔화는 아시아 경제와 상품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로의 파급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중국경제의 둔화는 전 세계적 차원의 중대 사태로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경기둔화의 충격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 연착륙 말처럼 쉽지 않다, 금융시스템 개혁 필요만약 중국 경기둔화가 큰 악재라고 판단하는 국제투자자가 있다면, 세계경제와의 연계가 강화됨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기 연착륙 유도가 쉽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중국정부의 조치들은 주로 은행의 대출정책 관련 지침하달과 정부매체를 통한 일부 산업의 투자과열에 대한 경고가 주된 것이었다.이와 관련, 가일 포슬러(Gail Fosler)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자신들이 수년 전과 비교할 때도 상당히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 경기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5%가 넘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하고 있다. 이런 전망과 함께 포슬러는 중국경제가 자체적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반대의 길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컨퍼런스보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중국정부가 7%전후로 둔화될 것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10%~12%의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경제는 9% 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4분기에도 이 수준을 유지했다.물론 중국정부도 경제성장세를 완전히 억제하겠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여전히 성장을 주요한 정책적 화두로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문제는 최근 중국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조치가 급격한 경제 경착륙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으로 좁혀진다.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적절한 금융시장의 개방과 자율화를 달성하지 못한 채 글로벌 경제에 편입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Andy Xie)는 경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적절한 통제 등 특단책이 필요하지만, 현재 중국 금융시스템이 공산당의 지도하에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통계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고 또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이며 이는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런 문제점이 개선될 때 중국정부가 적절한 경제정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나아가서는 중국의 세계경제로의 편입도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중국경제 성장에 목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밤잠을 청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견고한 달러 페그제와 자본흐름에 대한 강한 통제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 도외시되던 변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의 작은 변화에도 거의 모든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이다.미국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경제가 비록 전세계 GDP의 4%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지만, 지난 수년간 세계성장의 주된 동력이었다는 점에서 경기둔화의 파급효과가 가히 전 세계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주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중국경제가 올해도 10%에 육박하는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경제 편입효과로 인해 중국정부의 경기 연착륙 시도가 그렇게 만만한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WSJ의 기사 《중국 경기둔화 효과, 전세계로 확산》(Effects of China Slowdown Would Be Felt World-Wide)를 정리한 것이다.◆ 중국 경기억제 조치, 예고된 수순최근 중국은 경기과열 양상에 대처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정책변화 시사는 곧바로 은행권 대출억제 조치로 이어지면서 조만간 중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제출되기도 했다.사실 이런 정책변화는 그 동안 중국경제의 과열양상에 우려를 표명해 온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이전부터 예견되어 온 바였다. 그러나 실제상황이 전개되자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은 대단히 격렬했다.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세계경기 회복세를 이끌어 오던 양대 동력 중 하나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기순환에 민감한 업종 및 상품시장의 타격이 컸다.사실 중국경기의 둔화가 상품시장 및 아시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중국은 인프라 건설 및 제조기반 확대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주요 상품을 수입하고 있고, 또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주변국으로부터 반제품과 최종제품을 대량 사들이고 있다.중국은 지난 2003년 전 세계 석유소비량 중 7%를, 또 전 세계 철강제품 수요의 27%를 차지했다. 석탄의 경우 31% 그리고 시멘트는 무려 4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아시아 각국들은 중국의 소비자들이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대량 소비가 가능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국들은 경쟁적으로 중국 내 제조업설비를 구축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역내 교역이 거의 중국을 경과하거나 중국에서 종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경제 4% 규모에 나머지 전체가 떨어야 하는 이유하지만 왜 전세계 GDP의 4%에 불과한 중국경제의 둔화소식에 뉴욕과 런던 금융시장마저 떨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이에 대해 시티그룹(Citigroup) 산하 홍콩 스미스바니(Smith Barney)의 수석 아시아투자전략가 에이제이 캐퍼(Ajay Kapur)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 경제생산에 비추어보면 작은 구성부분에 불과하지만, 현재 세계경제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캐퍼는 지난 5년동안 중국은 전 세계 설비투자 확대의 25%를 차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쪽에서는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힘을 보유했던 셈이다.결국 대형 건설업체와 원자재 및 인프라개발 혹은 산업기계류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된다.또 중국경제의 둔화는 아시아 경제와 상품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로의 파급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중국경제의 둔화는 전 세계적 차원의 중대 사태로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경기둔화의 충격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 연착륙 말처럼 쉽지 않다, 금융시스템 개혁 필요만약 중국 경기둔화가 큰 악재라고 판단하는 국제투자자가 있다면, 세계경제와의 연계가 강화됨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기 연착륙 유도가 쉽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중국정부의 조치들은 주로 은행의 대출정책 관련 지침하달과 정부매체를 통한 일부 산업의 투자과열에 대한 경고가 주된 것이었다.이와 관련, 가일 포슬러(Gail Fosler)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자신들이 수년 전과 비교할 때도 상당히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 경기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5%가 넘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하고 있다. 이런 전망과 함께 포슬러는 중국경제가 자체적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반대의 길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컨퍼런스보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중국정부가 7%전후로 둔화될 것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10%~12%의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경제는 9% 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4분기에도 이 수준을 유지했다.물론 중국정부도 경제성장세를 완전히 억제하겠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여전히 성장을 주요한 정책적 화두로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문제는 최근 중국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조치가 급격한 경제 경착륙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으로 좁혀진다.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적절한 금융시장의 개방과 자율화를 달성하지 못한 채 글로벌 경제에 편입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Andy Xie)는 경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적절한 통제 등 특단책이 필요하지만, 현재 중국 금융시스템이 공산당의 지도하에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통계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고 또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이며 이는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런 문제점이 개선될 때 중국정부가 적절한 경제정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나아가서는 중국의 세계경제로의 편입도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중국경제 성장에 목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밤잠을 청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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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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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