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 당국 개입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신용카드론’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최근 개입 형태와 관련, 향후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는 것. 당국의 환율 방어를 위한 실탄이 소진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최근 개입 행태가 종전과 달라졌다. 현물환 시장은 기본으로 역외선물환(NDF)시장, 스왑시장, 옵션시장 등 환율 방어를 위해 영향을 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을 뻗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환율의 급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소방수’로 그쳐야할 당국의 역할이 ‘오버슈팅’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 당국, “신용카드 남발(?)” 당국의 ‘문어발식’ 시장 개입이 과연 기회비용 측면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는 지 제고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최근 개입 패턴이 달라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물환시장 중심의 개입에서 NDF시장에도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밤낮 할 것없이 원화강세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것. 최근처럼 역외를 활용한 개입이 활발했던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최근 당국의 개입이 NDF시장의 1개월물 환율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며 “실탄이 부족해서인지, 만기까지 시간을 지연하자는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그 의미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DF거래는 만기에 다다랐을 때 약정환율과 실제환율과의 차액을 정산하기 때문에 당장의 현금부담이 없을뿐더러 만기에 포지션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실제 매매가 없어 개입에 따른 눈앞의 외환보유액 증가를 피할 수 있다. 최근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에 대한 우려를 덜고 급격하게 늘고 있는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개입의 물증을 ‘눈가리고 아웅할’ 수 있다.최근 시티은행은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차입비용을 낮추고자 하는 기대에서 이를 늘렸다고 해도 지나치다”며 “ 최근 시장개입이 외환보유고의 축적으로 이어졌다면 향후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국내총생산(GDP)의 1.5%의 비용을 감안해 얼마나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다른 저비용의 형태로 유사한 정책결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정책 대안이 없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역외시장을 통한 개입성 매수에 대해 매도한 세력들이 현물환시장에서 포지션 정리를 위해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전방위의 개입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장 총알이 없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당국에서 1개월물 NDF를 통한 개입이 효율적이나 판단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한달 뒤 롤오버 시점에서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롤오버 하지 않을 경우 1개월 뒤 매물 부담으로 다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NDF를 통해 역내 달러매수를 유도하고 있다”며 “꼭 놀림을 당하는 기분이며 지난 2000년에 1,100원을 막을 때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꼭 이래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당국은 그렇다면 한달여동안 일단 시간을 번 뒤 외생변수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현재로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동안 달러매도(숏)심리가 뒤집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정책적인 대안으로서의 선택보다는 요수를 바라는 심리가 잠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를 통한 개입은 당장의 현금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쓰듯이 개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나중에 신용불량 상태로 갈 수도 있는데 당국으로서는 위험한 베팅이다”고 말했다. 신용카드가 편하다고 남발하면서 미래의 후환을 고려하지 않는 형태가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주는 목소리다. 한편 파생시장도 이미 당국의 입김이 불어닥쳤다. 달러매수를 위한 원화를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이나 통안증권 발행 등을 통하지 않고 스왑시장에서 확보하거나 옵션시장에서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매도헤지가 일부 저지를 받는 등 당국의 문어발식 개입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 "당국의 유연한 시장대응 필요" - 시장개입에 따른 비용의 부담은 국민의 세금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마련인데 당국에서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대처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시장 대세에 역행하면 안 될 텐데 고집불통처럼 억지로 레벨을 방어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며 “왜 이럴까하는 의구심이 계속 든다”고 전했다. 그는 원-엔 디커플링(차별화)과 관련, “엔화 대출기업이나 일본 수출업체들은 큰 일났다”며 “당국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보겠다는 심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냥 방치할 수만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당국에서 이상하게 아집아닌 아집을 부리는 것 같아 어이가 없고 무섭다는 느낌까지 든다”며 “개입에 따른 부작용이나 역효과 가능성을 간과한 것인지 몰라도 그 부담을 과연 누구한테 떠넘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절대 방어선을 쳐놓고 있는 ‘1,150원’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도 시장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50원이 과연 의미가 있는 지 묻고 싶다”며 “놔두면 1,140원대에서 노닐다가 자연스럽게 반등할 때가 되면 올라갈 텐데 당국이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스스로 함정을 파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세를 역행하지 않고 조금씩 내려오는 것이 당국이나 시장 모두 'win-win'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역외에서 펀드가 붙었다는 루머 등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이 너무 깊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환율 하락, 일방향에 치우친 시장 심리를 당국에서 제어할 당위성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 ◆ 외환당국의 ‘오버슈팅’(?)전반적으로 최근 당국의 시장 개입 형태는 ‘시장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시장이 오버슈팅을 하게 되면 의당 자율 조정을 통해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시장의 생리다. 그럼에도 당국의 최근 개입은 정도를 벗어나 ‘시장은 우리가 관리한다’는 식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이미 지난달 하순 ‘1,170원’을 놓고 공방전이 펼쳐질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국의 레벨방어가 도를 지나칠 즈음, 두바이발 선진7개국(G7)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환율은 20원 가량 급락을 경험했다. 물론 달러/엔의 급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가했으나 당국에서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시장 자율성을 존중했더라면 그같은 급락은 없었을 것으로 시장은 읽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1,150원’에서도 똑같이 재연됐다. 외환당국의 손아귀 힘은 시장을 꽉 틀어쥔 채 시장 발전의 공동조력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게끔 비쳐졌다. 원론에 불과하지만 당국은 비상시국에서 변신을 한다.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이나 환율의 오버슈팅이 확연하게 드러날 경우 당국은 소방수 역할을 하면서 전면에 나선다. 시장의 불길을 잡아 시장을 제자리로 돌려다 놓는 것이 그 역할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상황은 다소 무리수가 엿보인다. 당국이 시장 관리를 일임하고 나선 모양새다. “현재는 비상시국?”이라는 물음에 대해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의 답변은 그렇지 않다. 당국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명분이라는 것이 다소 궁하다. 한국 경기회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것이 그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본과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차이를 들어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차별화)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당국의 이같은 의도는 어느 정도 시장에 먹히고 있다. 방어를 넘어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그러나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잇고 있다. 환율 하락이 수출에 아직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9월 수출은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 4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8% 증가한 172억1,5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가리켰다. 무역수지도 4월부터 흑자 행진을 계속, 9월중 26억2,2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으며 월간 기준으로 57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김진표 부총리가 강한 뉘앙스로 얘기한 투기세력에 대한 ‘응징’은 어떤가. 당국은 투기세력의 외환시장 공략에 대한 물증이나 흐름을 설명하기보다 ‘투기세력의 교란이 있다’는 ‘립서비스’로 일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와 같이 명명백백한 투기세력이나 헤지펀드의 공격이 감지되는 것도 아니고 이들이 한국 원화만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시장내 엄연히 투기가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당국도 뻔히 알면서도 투기 운운하는 것은 명분을 위한 명분일 수 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따라 국제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해 매도초과(숏)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 해외 펀드나 투자은행들이 위안화 절상을 예상해 옵션시장에서 원화 강세로 베팅을 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등지에서 숏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역외세력의 투기화를 더욱 북돋우는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외환시장에 당국 개입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신용카드론’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최근 개입 형태와 관련, 향후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는 것. 당국의 환율 방어를 위한 실탄이 소진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최근 개입 행태가 종전과 달라졌다. 현물환 시장은 기본으로 역외선물환(NDF)시장, 스왑시장, 옵션시장 등 환율 방어를 위해 영향을 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을 뻗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환율의 급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소방수’로 그쳐야할 당국의 역할이 ‘오버슈팅’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 당국, “신용카드 남발(?)” 당국의 ‘문어발식’ 시장 개입이 과연 기회비용 측면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는 지 제고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최근 개입 패턴이 달라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물환시장 중심의 개입에서 NDF시장에도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밤낮 할 것없이 원화강세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것. 최근처럼 역외를 활용한 개입이 활발했던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최근 당국의 개입이 NDF시장의 1개월물 환율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며 “실탄이 부족해서인지, 만기까지 시간을 지연하자는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그 의미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DF거래는 만기에 다다랐을 때 약정환율과 실제환율과의 차액을 정산하기 때문에 당장의 현금부담이 없을뿐더러 만기에 포지션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실제 매매가 없어 개입에 따른 눈앞의 외환보유액 증가를 피할 수 있다. 최근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에 대한 우려를 덜고 급격하게 늘고 있는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개입의 물증을 ‘눈가리고 아웅할’ 수 있다.최근 시티은행은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차입비용을 낮추고자 하는 기대에서 이를 늘렸다고 해도 지나치다”며 “ 최근 시장개입이 외환보유고의 축적으로 이어졌다면 향후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국내총생산(GDP)의 1.5%의 비용을 감안해 얼마나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다른 저비용의 형태로 유사한 정책결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정책 대안이 없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역외시장을 통한 개입성 매수에 대해 매도한 세력들이 현물환시장에서 포지션 정리를 위해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전방위의 개입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장 총알이 없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당국에서 1개월물 NDF를 통한 개입이 효율적이나 판단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한달 뒤 롤오버 시점에서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롤오버 하지 않을 경우 1개월 뒤 매물 부담으로 다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NDF를 통해 역내 달러매수를 유도하고 있다”며 “꼭 놀림을 당하는 기분이며 지난 2000년에 1,100원을 막을 때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꼭 이래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당국은 그렇다면 한달여동안 일단 시간을 번 뒤 외생변수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현재로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동안 달러매도(숏)심리가 뒤집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정책적인 대안으로서의 선택보다는 요수를 바라는 심리가 잠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를 통한 개입은 당장의 현금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쓰듯이 개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나중에 신용불량 상태로 갈 수도 있는데 당국으로서는 위험한 베팅이다”고 말했다. 신용카드가 편하다고 남발하면서 미래의 후환을 고려하지 않는 형태가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주는 목소리다. 한편 파생시장도 이미 당국의 입김이 불어닥쳤다. 달러매수를 위한 원화를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이나 통안증권 발행 등을 통하지 않고 스왑시장에서 확보하거나 옵션시장에서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매도헤지가 일부 저지를 받는 등 당국의 문어발식 개입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 "당국의 유연한 시장대응 필요" - 시장개입에 따른 비용의 부담은 국민의 세금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마련인데 당국에서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대처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시장 대세에 역행하면 안 될 텐데 고집불통처럼 억지로 레벨을 방어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며 “왜 이럴까하는 의구심이 계속 든다”고 전했다. 그는 원-엔 디커플링(차별화)과 관련, “엔화 대출기업이나 일본 수출업체들은 큰 일났다”며 “당국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보겠다는 심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냥 방치할 수만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당국에서 이상하게 아집아닌 아집을 부리는 것 같아 어이가 없고 무섭다는 느낌까지 든다”며 “개입에 따른 부작용이나 역효과 가능성을 간과한 것인지 몰라도 그 부담을 과연 누구한테 떠넘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절대 방어선을 쳐놓고 있는 ‘1,150원’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도 시장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50원이 과연 의미가 있는 지 묻고 싶다”며 “놔두면 1,140원대에서 노닐다가 자연스럽게 반등할 때가 되면 올라갈 텐데 당국이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스스로 함정을 파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세를 역행하지 않고 조금씩 내려오는 것이 당국이나 시장 모두 'win-win'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역외에서 펀드가 붙었다는 루머 등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이 너무 깊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환율 하락, 일방향에 치우친 시장 심리를 당국에서 제어할 당위성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 ◆ 외환당국의 ‘오버슈팅’(?)전반적으로 최근 당국의 시장 개입 형태는 ‘시장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시장이 오버슈팅을 하게 되면 의당 자율 조정을 통해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시장의 생리다. 그럼에도 당국의 최근 개입은 정도를 벗어나 ‘시장은 우리가 관리한다’는 식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이미 지난달 하순 ‘1,170원’을 놓고 공방전이 펼쳐질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국의 레벨방어가 도를 지나칠 즈음, 두바이발 선진7개국(G7)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환율은 20원 가량 급락을 경험했다. 물론 달러/엔의 급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가했으나 당국에서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시장 자율성을 존중했더라면 그같은 급락은 없었을 것으로 시장은 읽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1,150원’에서도 똑같이 재연됐다. 외환당국의 손아귀 힘은 시장을 꽉 틀어쥔 채 시장 발전의 공동조력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게끔 비쳐졌다. 원론에 불과하지만 당국은 비상시국에서 변신을 한다.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이나 환율의 오버슈팅이 확연하게 드러날 경우 당국은 소방수 역할을 하면서 전면에 나선다. 시장의 불길을 잡아 시장을 제자리로 돌려다 놓는 것이 그 역할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상황은 다소 무리수가 엿보인다. 당국이 시장 관리를 일임하고 나선 모양새다. “현재는 비상시국?”이라는 물음에 대해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의 답변은 그렇지 않다. 당국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명분이라는 것이 다소 궁하다. 한국 경기회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것이 그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본과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차이를 들어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차별화)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당국의 이같은 의도는 어느 정도 시장에 먹히고 있다. 방어를 넘어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그러나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잇고 있다. 환율 하락이 수출에 아직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9월 수출은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 4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8% 증가한 172억1,5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가리켰다. 무역수지도 4월부터 흑자 행진을 계속, 9월중 26억2,2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으며 월간 기준으로 57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김진표 부총리가 강한 뉘앙스로 얘기한 투기세력에 대한 ‘응징’은 어떤가. 당국은 투기세력의 외환시장 공략에 대한 물증이나 흐름을 설명하기보다 ‘투기세력의 교란이 있다’는 ‘립서비스’로 일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와 같이 명명백백한 투기세력이나 헤지펀드의 공격이 감지되는 것도 아니고 이들이 한국 원화만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시장내 엄연히 투기가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당국도 뻔히 알면서도 투기 운운하는 것은 명분을 위한 명분일 수 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따라 국제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해 매도초과(숏)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 해외 펀드나 투자은행들이 위안화 절상을 예상해 옵션시장에서 원화 강세로 베팅을 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등지에서 숏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역외세력의 투기화를 더욱 북돋우는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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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시정연설서 '성장' 36차례 강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에 2027년도 예산을 '성장 확산 예산'이라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성장'이라는 단어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 '국민' '지원' '미래'를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7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820조 9000억 원 규모의 예산안 주요 사용처를 국회에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으로 연설 중 36차례 등장했다. 이어 '투자' 24차례, '국민' '지원'이 각각 22차례, '미래'가 16차례 언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시권"
이 대통령은 먼저 "우리 경제는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40여 년 만에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올해 상반기에만 3.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활약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134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국가 경제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이어 "1인당 국민총소득도 4만 달러(5400만원)를 넘으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 세계 6번째로 '5040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외환위기 때 투입한 공적자금도 내년이면 모두 상환하게 된다"며 "2003년부터 25년에 걸쳐 97조2000억 원을 갚아 30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완벽하게 졸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 이면에 '양극화의 그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청년에게 첫 일자리 문턱은 높기만 하고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고 지역경제의 회복도 참으로 더디다"고 짚었다.
양극화 해법으로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을 통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노력으로 확보한 추가세수를 청년과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격차를 완화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성장 발전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예산안의 중요 원칙 중 하나로 이 대통령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대전환과 지방주도성장에 올해의 2배가 넘는 33조 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인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와 AI 투자에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1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함께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 각 12차례 언급
이 대통령은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을 12차례씩 언급했다.
지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 사업도 61개로 대폭 늘렸다"고 소개했다급했다.
국가 재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3.9%였는데 내년에는 –0.1%로 20년 만에 가장 양호해진다"며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1.6%에서 48.3%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 법안이 법정 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심의 과정에서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을 믿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힘있게 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pcjay@newspim.com
2026-11-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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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니엘 vs 삼성 최원태...KS 1차전 선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최원태에게 다시 기대를 건다. 정규시즌 1위 KT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의 첫 승부는 선발 투수의 컨디션과 상대 타선의 적응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대니엘과 최원태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나선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KT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선발진 가운데 대니엘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공동 다승왕 고영표와 좌완 로건 앨런도 후보였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대니엘이었다.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대니엘은 짧은 기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데이비스 대니엘(왼쪽)과 최원태. [사진=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대니엘은 올해 7월 30일 맷 사우어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9월 이후에는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 홈에서는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이 대니엘의 공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도 KT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대니엘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대에게 공을 보여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테스트해볼까 고민했으나 아예 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찌감치 대니엘을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확실한 1선발이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1선발이 완성됐다. 대니엘도 경기를 통해 1선발로 맞춰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이강철 감독. [사진=KT 위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다만 대니엘의 실전 감각은 변수다.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6일 키움전이었다. 약 한 달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이 구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 초반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선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도 불펜으로 이동해 5차전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순번상 최원태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맡게 됐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수원에서 열렸다. 4월 4일에는 5이닝 5실점, 6월 9일에는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에 약점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등판은 설욕의 기회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도 부담이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KIA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투구 수는 38개였다. 짧은 이닝에 그친 만큼 체력 부담은 크지 않다. 다만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제구와 경기 운영을 회복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1일 열린 PO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11.01 wcn05002@newspim.com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원태인이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순번상 최원태가 선발로 나선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경험이 많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다시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최원태의 경계 대상이다. 김현수는 최근 두 시즌 최원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현민과 류현인도 최원태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경험이 있다. 최원태가 초반 제구를 잡지 못하면 KT 타선이 빠르게 승부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목표도 뚜렷하다.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린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가운데 31차례 우승했다. 우승 확률은 73.8%다.
psoq1337@newspim.com
2026-11-02 1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