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환율 1,215원 예상실수요 중심 공방전 펼쳐질 듯엔/달러는 120~125엔 박스권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에 묶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11월 대체로 1,200∼1,22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인 환율은 엔화 약세라는 재료와 공급우위라는 수급상황이 맞닥뜨리는 모양새다. 연말을 앞두고 투기적인 거래가 다소 뒤로 물러선 가운데 실수요를 중심으로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8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2002년 12월말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15.0원으로 조사됐다. 이후 내년에 접어들어 3월 환율은 1,221.3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 방향보다 양쪽으로 엇갈려 있다. 엔/달러 환율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는 견해와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두 나라 경제에 대한 투자가들의 판단에 따라 엔/달러 환율의 시소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도 무역수지,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 달러 공급요인이 부각되고 있으나 계절적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상충, 쉽게 한 방향으로 치달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미국과 일본 경제에 대한 두 시각미국 경제는 최근 약간의 호전 기미를 띠고 있다. 경제지표상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4.0%를 기록했고 소비심리도 추가 침체보다 연말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달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같은 경제지표의 호전은 증시 강세와 함께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잦아들게끔 만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를 마냥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4/4분기와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달러화가 적극적으로 강세를 가기에도 부담이 있다. 반면 앞서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던 일본 경제지표는 최근 다시 악화되면서 연말께 다시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부진에 따른 10월중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3% 감소, 2개월 연속 줄었으며 실업률도 상승,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엔/달러 환율은 향후 방향에 대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12월에도 넓게는 120∼125엔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의 방향성이 좀 더 명확해져야 이 범위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 각국의 호악재에 따른 박스권 등락을 예상케한다.수급 요인은 ‘양호’엔/달러 환율은 원/달러 환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되 속도감에서 차이가 여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경제에 비해 양호한 한국 경제를 감안한 것.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원대를 거닐고 있지만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12월 수급상황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은 최소한 달러공급이 처지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이 12월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13억달러에 이른다. 또 무역수지도 양호하다. 11월 수출이 월간 사상 최고인 153억2,2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누적 무역흑자는 11월말까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화예금도 최근 차츰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라 기업의 연말 원화자금 수요에 따라 출회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증시 랠리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매매의 ‘사자’강화도 시장에 공급 압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계절적인 수요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유사 결제, 로열티, 충당금 등 다양한 수요요인이 공급과 어떻게 맞물릴 지에 따라 시장은 밀고 당기기의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