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우리 사회 통찰해온 노원희가 마주한 현실 '얇은 땅 위에'

기사입력 : 2019년11월07일 14:31

최종수정 : 2019년11월07일 14: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8일부터 학고재서 28년만에 개인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노동자와 여성문제를 캔버스에 담아내는 노원희(71) 작가가 8일부터 학고제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2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학고재가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여는 노원희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학고재 전관에서 총 36점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제작연도는 1995~2019년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얇은 땅 위에 On Thin Land,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Acrylic, oil on canvas, 162.1x260.6cm (162.1x130.3cm x2)2019.11.07 [사진=학고재] 89hklee@newspim.com

본관에서는 최근작을 집중 조명한다. '얇은 땅 위에'(2019)의 화면에는 현대중공업 노조 시위자들의 엎드린 모습이 드러난다. '광장의 사람들'(2011)은 광화문 촛불집회를 소재로 했다. 세월호 희생자, 삼성반도체 산재 희생자, 민주언론시민연합 후원회원과 주변 인물 등 작가가 보고 들은 모든 이름들을 배경에 빼곡히 적었다. 전시 기간 중 방문하는 관람객의 이름도 기록될 예정이다.

노 작가는 주로 뉴스를 통해 세상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 중에서도 정치와 노동자 이슈에 관심을 가져왔다. 삼성반도체 산재 희생자, 세월호 사건 등 무거운 사건을 마주하면 붓을 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념비 자리2'에 그린 검은 탑은 지난 2012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의 송전탑 고공농성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참변으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기 고(故) 김용균 씨의 얼굴도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학고재에서 노원희 작가 2019.11.07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의 제목이자 개인전 타이틀인 '얇은 땅 위에'는 노 작가가 바라본 우리 현실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벽을 중심으로 좌측 캔버스 하단에는 무릎 꿇고 엎드린 인물들이 펼쳐진다. 거대한 벽 너머에는 또 다른 권력층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오른 편에는 얇은 땅 아래 넓게 파인 '샘' 같은 곳에서 소리를 외치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노 작가는 "블랙홀인지 뭔지 모를 이곳에서 뜨거운 질문을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무기를 들고'(2018) 역시 흥미롭다. 실제로 살림까지 도맡아하는 노원희 작가는 사회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붓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 인물들은 살림살이가 쌓인 뒷 배경으로 요리용 팬을 번쩍 들고 무언가에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따뜻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팬이 '무기'가 돼버리는 현장이다. 노원희 작가는 "미투 운동이 일어난 지난해,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저도 돌이켜보면 성추행, 여성 작가로서 불평등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며 "여성의 문제는 항상 유보됐다. 저는 '살림하는 여자들'이 주체가 된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95 자화상 1 95 Self Portrait 1, 1995, 캔버스에 콜라주, 아크릴릭 Collage, Acrylic on Canvas, 65.5x91cm [사진=학고재] 2019.11.07 89hklee@newspim.com

신관에서는 구작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자화상을 잘 남기지 않는 노원희의 '95 자화상'(1995)을 만나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그림에는 무덤덤한 얼굴의 노원희와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차가운 빙과를 핥아먹는 반전(?)의 얼굴을 한 노원희가 대칭돼 눈길을 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작업은 주로 자신의 가족, 주변인의 삶을 소재로 한다. 개인의 삶을 중심으로 해 사회적 구조의 모순을 바라보고자 했다. '돼지국밥 30년'(2006), '오래된 살림살이'(2001) 등에서 노원희 작업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노원희는 일상적인 사물과 주변 풍경에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투영한다. 그렇게 평범한 삶에 무게와 의미를 부여한다. 

89hk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