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뉴욕외환시장의 미국 달러화가 엔화 및 호주달러를 제외한 주요통화 대비로 약세를 나타내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주택판매 결과는 기대치를 상회하며 4.1%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전 석달간 결과가 하향조정된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지표발표 직후 급반등하던 달러화는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반면 내구재주문 결과는 기대이하로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지표가 변동성이 심한데다 하위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포함되어 있어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GfK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고 M3증가율이 기대보다 크게 나오면서 지지력을 얻었지만, 오미 코지 신임 일본재무장관이 "아직 유로/엔 환율 상승세에 대해 구두개입이나 조치를 궁리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히는 통에 엔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유로/엔은 149엔 대로 상승했다.
<주요환율>
EUR/USD...USD/JPY...EUR/JPY...GBP/USD...USD/CHF...AUD/USD
9/26 종가 1.2685.....117.05.....148.50.....1.8942.....1.2433.....75.21
9/27 종가 1.2700.....117.47.....149.21.....1.8889.....1.2439.....75.08
* 종가: 美 동부시간17:00 기준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주택경기 냉각 추세에 주목하면서, 주택부문의 하강속도가 빨라질 경우 미국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나아가 금리인하 및 달러화 투매양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등장하는 중이었다.
이날 발표된 지표로 보자면 이 같은 시나리오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상무부는 8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4.1% 증가한 연율 105만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104~104.5만호 정도를 예상하던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8월 판매량은 전년대비로는 17.4% 감소한 것이어서 주택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7월 판매량 수치는 연율로 107만 호가 넘는 수준에서 101만호 정도로 하향수정됐다. 5월과 6월 수치 역시 각각 하향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결과로 주택경기 하락 추세가 끝났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주택시장이 붕괴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정도는 된다고 평가했다.
상무부는 8월 내구재주문이 2,097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0.4%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8월 M3 증가율이 연율 8.2%로 7월에 기록한 7.8%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었다. GfK 10월 예상 소비자신뢰지수는 8.9로 전월대비 0.3포인트 개선됐다.
한편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 정책이사가 인플레 급등 위험은 다른 정책이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한 뒤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