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 사태가 하루만에 진정됐다.지난 주말 역외환율이 급등 후 진정세를 나타냈고, 지난 주말 정부당국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발빠른 대응으로 인해 증시가 반등하는 등 정치적 위기의 영향이 크게 줄어들면서 달러 과매수(롱) 포지션 청산매물이 증가했다.시중은행 딜러는 "주말 정부의 금융시장 대응책이 빠른 데다 시장참여자들도 냉정함을 유지했다"며 "외국인도 아직까지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어서 불안감이 진정되며 고비를 넘긴 듯하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시장이 일단 급등없이 마감돼 고비를 넘긴 듯하다"며 "그러나 탄핵 정국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가 매수가 편한 편"이라고 말했다.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5.3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5.50원 하락하며 마감했다. 만기를 맞이한 달러/원 3월 선물은 4.30원 내린 1,176.80원으로 마감했고, 4월물은 5.90원 하락한 1,179.40원을 기록했다.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의 진정세와 주말 달러/엔 110엔선 유지 등의 영향으로 3.80원 내린 1,177.00원으로 거래를 개시한 후, 정부당국의 안정의지가 강화되고 증시가 반등하자 주말 달러 과매수(롱) 포지션 처분물량이 증가하는 등 1,174.80원까지 레벨을 낮췄다.그러나 탄핵정국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된 덕분에 저점에서 역외매수가 상당 폭 유입되는 등 1,174~5원 선에서 저점이 확인되는 분위기였다. 달러/원은 이에 따라 1,178.40원까지 반등한 후 외국인 동향에 주목한 채 1,177원~1,178원 사이에서 횡보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을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은 순매수했으나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냈고 후반 들어 롱 포지션 처분물량이 증가하자 환율은 다소 아래로 밀린 후 1,175.30원으로 마감했다.이날 달러/원 장중고점은 1,178.40원, 장중저점은 1,174.8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3.60원에 머물렀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19억5,1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1억3,900만달러 등 모두 30억9,05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요일(16일) 기준 환율은 1,177.00원에 고시된다.◆ 달러/엔 110.90엔 강세 유지, 외국인 국내증시 관망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스페인 열차테러의 악영향이 줄어들면서 달러/엔이 110.90엔 선의 강세를 유지했으나, 여전히 111엔 회복에는 실패하는 양상이다. 유로/달러는 1.22엔 선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좁은 레인지에 머물렀다.전반적으로 달러/엔은 주말종가 밑으로는 개입 개입경계감이 작용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도 일본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은 자제는 양상을 나타내 좁은 폭 움직임에 그쳤다. 유로화의 경우 초반에는 스페인 사회주의당이 총선에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폭 약세를 나타냈으나, 유로/엔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엔화 자산에 대한 헤지성 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유로/엔 반등은 부분적으로 달러/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시중은행의 FX딜러는 "미국의 고용 회복 부진과 무역적자 등으로 달러/엔이 약화되는 과정이었으나 유로 조정으로 110∼111엔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3월말 결산 때까지는 현재의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만 1,000계약 이상 순매수세를 유지한 채 거래소에서 460억원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 110억 순매수하는 등 현물시장에서 350억원 가량 매도우위를 기록하는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전주말 미국증시 급반등 소식 및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가 먹혀들면서 거래소에서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0일선을 회복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기관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1% 이상 올랐다.대우증권의 심상범 연구위원은 "지난 금요일의 급등락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인이 현물 순매도를 거두지 않고 있어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을 지 좀더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이기석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