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9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일시 급락했던 일본 엔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을 되찾고 있다.
CPI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인 것에 그쳤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던 부분이기도 하고, 앞으로 물가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반응은 자제되는 분위기.
한편 연준의 금리동결 지속 관측 하에 미국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로화는 최근 독일 등 주요국 거시지표가 생각보다 강했던 것이나 유럽중앙은행(ECB)관계자들이 인플레 우려 발언을 제출하면서 내년까지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배경으로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11시 5분 현재 도쿄외환시장의 달러/엔은 118.42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종가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유로/달러가 1.2708달러로 1.27달러 돌파 후 매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로/엔은 150.50엔의 강세를 유지했으나 장 초반 최고치에서는 일단 물러난 모양이다.
이날 일본 총무성은 9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가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가 100.4로 전년동월대비 0.2%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3개월째 이어진 0.3% 상승률보다 다소 둔화된 것이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0.3% 전망에 미달했다.
이 결과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하면서 유로/엔은 일시적으로 150.80엔을 기록, 8월31일 기록한 이전 최저치 150.73엔을 돌파했다. 달러/엔은 118.70엔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 속에 이날 밤 나올 美 3/4분기 GDP결과를 앞두고 추가적인 엔 매물이 나오지 않자 달러/엔이 118엔 중반선으로 후퇴했다. 유로/엔 역시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150엔 중반선으로 물러났다.
또한 일본 CPI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반사적인 것에 그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 동안 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 상승요인에 따른 부양요인을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9월 물가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것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선행지표인 10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의 상승추세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GDP 결과 및 다음 주 나올 근원인플레 지표도 지켜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은행이 화요일 제출할 반기 경제 및 물가전망 보고서 결과가 통화정책 경로를 파악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