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필수 원장 12일 공공의료 협력 강조했다
- 경기의료원 6개 병원 특성화·연계 강화했다
- 의사 인력난 해소와 필수의료 보상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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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의사회 협력으로 의사 인력 확보 및 채용 비용 절감 성과
"필수의료 보상·사고 부담 경감 등 현장이 체감하는 정책 개선 시급"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좋은 의료는 의료진의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의사가 전문성을 발휘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합니다."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현장 중심의 해법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장에 이어 공공의료 수장으로 변신한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민간과 공공의 경계를 허무는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경기도 산하 6개 공공병원의 경영·진료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이 원장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사회와의 전격적인 협력을 통해 공공병원의 고질적 난제인 '의사 구인난'을 해결하고 채용 비용을 절감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냈다.
이어 그는 "좋은 의료는 의료진의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의사가 전문성을 발휘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지역·필수의료 위기와 의정 갈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이 원장은 6개 병원의 지역별 특성화, 민간-공공 간 의뢰·회송망 강화, 필수의료 수가 보상 및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등 공공과 민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넓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과의 일문일답.
- 민간의료 현장과 대한의사협회장을 거쳐 공공의료기관을 이끌고 계십니다. 이러한 경험이 의료원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민간의료 현장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사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장으로서는 개별 의료기관의 어려움이 수가와 인력, 의료분쟁 등 제도 전반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을 맡은 지금도 이러한 경험은 중요한 판단의 바탕입니다. 좋은 의료는 의료진의 헌신만으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의사가 전문성을 발휘하고, 직원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의료기관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민간과 공공은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환자를 지키고 지역의료를 유지한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저는 양쪽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 취임 이후 산하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포천·안성·이천)을 어떻게 연계하고 계십니까
▲경기도의료원은 수원·의정부·파주·포천·안성·이천병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원칙은 '지역에 필요한 진료는 각 병원의 특성에 맞게, 함께 해결할 과제는 의료원 전체가 협력해서'입니다.
지역마다 인구 구조와 의료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여섯 병원에 동일한 진료 기능을 요구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령인구 비중과 의료 접근성, 주변 의료기관의 분포 등을 살펴 각 병원이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역할을 맡도록 해야 합니다.
동시에 의료인력 확보, 진료 협력, 감염병·재난 대응, 교육과 행정에서는 자원과 경험을 공유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 병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다른 병원과 함께 풀고 필요한 경우 대학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하는 것이 통합 운영의 방향입니다.
통합의 성과는 현장에서 확인돼야 합니다. 의료진이 필요한 지원을 더 쉽게 받고 환자가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원활하게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 서울·경기·인천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의사 인력 확보에 성과를 거두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공공병원의 의료인력 부족을 해결하려면 지역 의료계와의 신뢰와 협력이 중요합니다. 취임 이후 경기도의사회, 서울특별시의사회, 인천광역시의사회 등과 협력해 우수한 의료진을 초빙해 왔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의료인력 확보에 도움이 됐으며 헤드헌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의료원은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공공의료에 관심 있는 의사들은 지역 공공병원에서 일할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회가 지역의료를 함께 지켜가는 중요한 협력 주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의료현장을 잘 아는 의사회와 공공병원이 힘을 모으면 인력 문제에서도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협력해 주신 각 의사회와 의료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가 채용을 넘어 진료와 교육, 지역의료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속되는 공공병원 경영난 극복을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공공병원도 인력과 예산을 책임 있게 운영하고 진료 역량을 높여 주민이 믿고 찾는 병원이 돼야 합니다. 공익적 역할을 지속하려면 경영의 기반도 튼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의료인력 확보 방식을 개선해 왔습니다. 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진을 초빙하면서 외부 채용 비용을 줄이고, 필요한 진료 역량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여섯 병원이 각자 고민하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자원과 경험을 공유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경영개선을 비용 절감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의료진이 부족해 필요한 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면 환자의 신뢰와 병원의 경영 기반이 함께 약해집니다.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진료서비스 개선이 경영회복의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의료원 스스로 개선할 부분은 책임 있게 개선하겠습니다. 동시에 응급·감염병 대응과 취약계층 진료처럼 지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적절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정책 당국과 꾸준히 소통하겠습니다.
- 민간의료와 공공의료의 바람직한 협력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려면 민간의료와 공공의료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지역의료는 의원과 민간병원 등 수많은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공공병원도 이러한 역할과 기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지역 의원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입원이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적절한 병원으로 의뢰하며, 치료 후에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에서 관리받는 흐름이 중요합니다. 중증환자는 대학병원 등과 신속하게 연결돼야 합니다.
공공병원은 지역에서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민간 의료기관이 환자를 진료하는 데 필요한 후방 지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택의료에서도 전문진료나 단기입원이 필요할 때 연계할 병원이 있으면 지역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공공의료의 성과를 지역 전체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원의와 중소병원, 공공병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함께 환자를 돌보는 협력 구조가 필요합니다.
- 의료진의 장기 근속 및 정착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의료진이 병원을 선택할 때는 보수뿐 아니라 진료환경과 조직문화, 전문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함께 살핍니다. 어렵게 초빙한 의료진이 오래 근무하려면 이러한 조건을 꾸준히 개선해야 합니다.
의사가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협진체계를 뒷받침하고 현장의 의견이 병원 운영에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과의 인력 교류 및 교육 협력도 의료진이 전문성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필수의료 분야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과 과중한 업무가 의료진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개인의 사명감에만 기대기보다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제도와 적절한 보상이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좋은 의사가 오고 싶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오래 머물고 싶은 병원을 만드는 것이 인력 확보와 정착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부 및 국회와의 소통에서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꾸준히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환자의 건강과 의료진의 진료 여건을 중심에 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책 결정권자들이 병원과 진료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시설의 한계, 지역주민의 의료 수요는 현장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현장의 어려움을 제도와 예산의 언어로 설명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 후속 논의를 지속해야 합니다. 의료계 역시 문제 제기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때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의료인의 전문성이 존중받고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와 의료현장 사이의 신뢰를 쌓고 정책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 의정 갈등으로 상처입은 의료 현장이 회복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합니까
▲의료현장의 회복에는 인력과 진료체계를 안정시키는 노력과 함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이를 수행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합니다.
의료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의 수용 가능성과 예상되는 영향을 검토하고 충분한 협의와 단계적인 시행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계 내부에도 진료과와 지역, 근무 형태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개원의와 봉직의, 전공의와 교수 등 각자의 어려움을 폭넓게 듣고 공통의 과제를 찾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입장이 있더라도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를 지키고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는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 목표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합의한 내용을 책임 있게 실천하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 지역·필수의료 유지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는 무엇입니까
▲지역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계속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새로운 시설과 인력 공급에 관한 논의와 함께 현재 현장을 지키는 의원과 중소병원, 공공병원의 어려움도 살펴야 합니다.
우선 필수의료의 난도와 위험, 야간·휴일의 대기 부담 등을 보상에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해서도 환자 구제와 합리적인 책임 부담이 함께 고려돼야 합니다.
지역 의료기관 간 의뢰·회송과 협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제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역할과 연계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정책의 성과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로 확인해야 합니다. 의사가 지역에 남아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지 의료기관이 필요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 향후 목표와 의료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경기도의료원 산하 여섯 병원이 지역에 필요한 진료를 충실히 제공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환자를 책임지는 협력체계를 더욱 구체화하고자 합니다. 감염병·재난 대응을 강화하고 치료 이후 재택의료와 돌봄까지 이어지는 연계체계도 발전시키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보건직과 행정직 등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자긍심을 가지고 일해야 환자에게도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진료현장을 지켜주시는 의료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민간과 공공, 지역과 진료과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협력할 때 우리 의료의 기반도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배우고,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의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소통하겠습니다. 의료인의 전문성과 헌신이 정당하게 존중받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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