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이 13일 홍콩을 위안화 표시 금 거래 중심지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 중국은 금 보관시설을 2000톤 이상으로 늘리고 위안화 결제 확대를 추진했다
- 중국은 23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며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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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 보관시설 2000톤 이상으로 확충
美 국채 의존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 추진…중남미·아프리카 금광까지 확보
"달러 중심 국제금융 질서 장기적으로 약화"…전문가들은 단기 영향에 신중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이 금을 앞세워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은행이 23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는 데 이어 홍콩을 위안화로 금을 거래하는 국제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금 거래와 결제, 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해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은 홍콩을 위안화 표시 금 거래 중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수십 년 동안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 정책의 일환이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은 여전히 미국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매입 확대와 홍콩 금 거래 플랫폼 구축이 국제 무역과 금융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23개월 연속 금 매입 이어 위안화 결제 시장 확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신용평가의 찰스 창 기업 신용평가 부문 전무 겸 중화권 총괄 책임자는 "거래량이 증가하면 달러와 연계되지 않고 위안화로 결제되는 실물 금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며 "위안화를 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경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콩 금 보관시설 150톤에서 2000톤으로…위안화 거래 확대
중국은 홍콩을 위안화 기반의 국제 금 거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위안화 표시 금 시장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홍콩과 상하이의 금 보관시설을 연결해 홍콩에 있는 국제 금융기관들이 위안화로 거래한 실물 금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3년 동안 상하이와 연결된 홍콩 금 보관시설의 수용 능력을 기존 150톤에서 200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전체 금의 규모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창 전무는 "홍콩이 이 계획을 완수한다면 세계 최대 금 거래 중심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구상은 금을 단순히 외환보유자산으로 쌓아두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제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금을 사고팔고 실물을 인도받을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해 위안화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 中 23개월 연속 금 매입…달러 자산 의존도 축소
중국의 금 거래시장 확대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입과 맞물려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다. 미국 달러화 표시 준비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외환보유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미국의 금 보유량은 8100톤 이상으로 세계 최대다. 중국은 2300톤 이상으로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홍콩 소재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의 저우하오 리서치 책임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3개월 연속 금 매입은 위안화 국제화 추진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금융 시스템의 장기적인 기반을 강화하고 달러화 표시 준비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만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이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무역과 투자, 외환보유자산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항저우 소재 난화선물의 샤잉잉 귀금속·신에너지 연구그룹 책임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축적은 미국 국채와 달러화 준비자산에 대한 세계적인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가 핵심 준비통화라는 지위에서 누려온 프리미엄은 줄어들고, 미국의 신용과 재정정책, 제재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은 높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준비자산 체제에서 달러의 독점적 지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 거래 확대만으로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가 국제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금광까지 확보하는 中…생산·거래·결제 아우르는 전략
중국의 금 전략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금 생산과 공급망 확보로도 확대되고 있다.
S&P글로벌 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주요 금광을 인수해왔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금광 확보를 통해 원재료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 금 거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희토류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생산과 공급망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금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창 전무는 "중국의 금 관련 계획과 활동은 포괄적이고 장기적"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수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자주 놓치는 것은 중국 금 전략의 포괄적인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 보유량 확대가 중국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S&P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여러 신흥국이 금 보유량을 늘려왔다. 세계금협회 자료에서는 폴란드의 금 보유량 증가분이 중국을 웃돌았다.
◆ 美도 금본위제 지지자 기용…달러와 금의 관계 재조명
중국이 금을 활용한 금융 전략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금과 통화정책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9일 금본위제 지지자로 알려진 주디 셸턴을 중국 문제에 초점을 맞춘 선임 고문으로 임명했다.
금본위제는 통화 가치를 일정량의 금과 연계하는 제도다. 미국은 1971년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금본위제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 관련 연구기관인 국제통화금융기구 공식포럼(OMFIF)은 2021년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본위제 포기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OMFIF는 "달러와 금의 연계가 끊어지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서방 제조업의 경제성이 떨어졌고, 자본은 저렴한 노동력과 낮은 생산비용을 찾아 아시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위안화 표시 금 거래시장을 구축하는 움직임은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로 평가된다.
다만 달러가 국제 무역과 금융거래, 외환보유자산에서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고려하면 위안화가 단기간에 달러의 지위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oinwon@newspim.com













